한국 연착륙 성공한 중국 별미:
양꼬치골목이 들어선 건 2008년의 일이다. 한 양꼬치 집이 잘 되자 전문점이 한꺼번에 늘어난 것. 2008년 한 해에만 20여 개의 양꼬치 전문점이 늘어났다. 대부분 중국 동포가 운영한다. 지역적 특수성도 있다. 지금은 줄었지만 성수동에 공장이 많을 당시 그곳에 다니던 중국 교포들이 이 지역에서 출퇴근을 많이 했다. 인근 건국대학교나 한양대학교의 중국인 유학생 또한 자양동에 많이 살았다. 자연스레 차이나타운이 형성됐다.
양꼬치 골목에는 한자가 한글보다 많다.
양꼬치 골목은 600미터 정도의 길이다. '화교거리' 혹은 '신차이나타운'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어보다 중국어 간판이 더 많다. 이곳엔 꽤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중국인이 많다. 또 손님 중 한국인이 70% 이상이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인과 중국 민족이 어울리는 지역이 됐다.
양꼬치는 중국의 대표 거리 음식이다. 중국 서북부 '신장지역'에 사는 위구르족이 즐겨 먹던 음식이다. 양고기는 소화도 잘 되고 영양 만점이다.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의 대표 음식이다. '양두구육(羊頭狗肉 : 양머리를 내놓고 개고기를 판다)' 이란 중국 고사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이 동네의 양꼬치는 중국 본토의 것과 달리 노린내도 나지 않고 향신료 맛도 덜하다. 첫 번째 이유는 재료 때문이다. '양고기가 비리다'라는 속설은 정말로 비린 맛의 양을 썼기 때문이다. 20개월 이상의 양고기를 '머튼(mutton)', 12개월 미만을 '램(lamb)'이라 부르는데 예전에는 중국에서 주로 먹는 머튼을 쓴 것. 향이 강한 경우는 머튼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양꼬치골목의 고기는 대부분 램이다. 또 숯불로 초벌구이를 한 후 다시 굽기 때문에 기름이 적다.
반찬으로는 깍두기, 얇은 두부, 볶은 땅콩. 오이, 마늘이 나온다. 껍질째 먹는 땅콩은 특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찬. 양꼬치가 주로 나가지만 다른 메뉴도 많다.
① 양꼬치와 반찬. 오이와 땅콩, 마늘, 깍두기, 얇은 두부 등으로 구성된다.
② 계란부추볶음, 즈란염통줄기 등 다른 음식들도 도전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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