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한복을 입고 서울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설날, 추석 등 민족 명절에만 입던 한복이 이제는 평범한 일상 속의 특별한 이벤트가 되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이 되고 있다.
서울의 관광 명소 근처에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을 빌릴 수 있는 한복 대여점이 즐비하고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한국인들도 많이 눈에 띈다. 사실 한복을 입고 서울의 관광명소를 돌아다니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특히 고궁, 서울의 옛 문화 유적지에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져 일상을 잊게 된다.
풍성한 치맛자락과 아름다운 색감, 화려한 자수 그리고 편리한 착용감까지. 한복을 입어본 사람들이 꼽는 한복의 장점은 다양하다. 사진을 찍었을 때 유독 아름답게 나와 서울 시내 곳곳에는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서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인사동, 북촌, 삼청동 일대에는 한복 대여점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한복을 대여하고 바로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인지 주말이면 이 일대는 알록달록한 한복을 차려 입은 관광객들로 가득 차 마치 길 전체가 봄꽃으로 활짝 핀 꽃밭이 된 듯 하다. 한복 나들이라는 이색 여행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서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고운 한복 치맛자락을 사락사락 끌면서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한가득이다.
유독 따뜻했던 3월의 어느 평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은 20도까지 치솟았다. 한복입고 나들이 하기 딱 좋은 날! 도대체 왜 한복을 입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건지 직접 물어보러 나갔다.
봄방학을 맞아 서울을 찾은 일본 여학생들. 치마색깔이 겹치지 않도록 상의해가면서 골랐다는 한복 코디가 눈이 부시다. 입기 편해서 깜짝 놀랐다는 그들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쉬는 날을 맞아 북촌 나들이 중이라던 한국 분들. 테마 한복을 차려입고 따뜻한 봄을 즐기는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귀여운 머리장식과 귀걸이가 눈에 띄었던 소녀! 한복 대여점을 구글에서 직접 검색해 엄마와 커플로 한복을 맞춰 입었다고 한다. 돈을 주고 빌렸으니 최대한 예쁜 사진을 많이 남겨야 한다고 옆에서 잔소리를 하는 아빠까지, 완벽한 서울 여행 중이었던 행복한 가족.
엄마랑 딸 그리고, 엄마친구랑 엄마친구 딸이라는 흥미로운 조합의 관광객들! 총 4명이 함께하는 한국여행. 수줍어하는 다른 두 사람을 대신해서 사진을 찍은 건 엄마랑 엄마친구 딸. 사이가 좋아 보이는 4명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저는 룩셈부르크에서 왔고 이 친구는 독일에서 왔어요. 저희는 승무원이에요. 우연히 휴무일이 맞아서 함께 서울로 여행 왔습니다. 한복은 매우 아름답네요. 사진 많이 찍어주세요!”
예쁜 헤어스타일이 유독 눈에 띄던 홍콩 친구들! 뒤로 돌아달라, 머리 장식만 찍어도 되냐 등등 다양한 요구에도 유쾌하게 응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