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경인미술관 옆이라 쉽게 찾을 수 있는 민가다헌은 한번 보면 들어가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한옥이다. 1900년대 초 명성황후의 친척 민익두 대감의 저택을 개조한 역사 깊은 한옥의 특성을 살려 카페, 다이닝룸, 서재 등의 테마로 4개의 실내 공간과 야외 테라스로 꾸며놓았다. 한옥 내부에 화장실과 욕실이 들어오고 현관과 복도를 설치하는 등 한국의 전통미와 서양식 건축미의 조화를 엿볼 수 있다.
각 방을 잇는 복도의 긴 창은 유리라 전통 한지보다 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진다. 방의 창과 문은 한지로 마감해 전통미를 살린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됐다. 높은 천장과 노출된 서까래도 아름답다. 다이닝룸은 풍요로운 수확과 이를 축하하는 만찬을 상징하는 공간. 기존의 벽면에 그대로 살린 나무 기둥과 간결한 문, 창 문양에서 조화의 미를 느낄 수 있다. 도서관은 타임머신을 타고 1900년대로 돌아간 듯, 구한말 외국 대사관 클럽을 연상시키는 빅토리아 양식으로 꾸민 남성적 공간이다. 품격이 느껴지는 앤티크 인테리어 가구와 동양적이면서 고급스러운 패브릭도 민가다헌에 고풍스런 멋을 더해준다.
양식을 기본으로 한식을 조합한 퓨전 한식 요리를 선보이는 민가다헌의 메뉴를 맛보면 더욱 감탄한다. 매콤한 굴 소스와 청경채를 곁들인 와인 숙성 삼겹살찜, 새송이버섯과 반건조 토마토 등심 너비아니 등의 메뉴가 인기 있고, 코스 메뉴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계절마다 다른 식재료로 만들어 신선함을 더한 퓨전 한식은 민가다헌을 찾는 한국인과 외국인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허브의 향긋함과 신선한 색이 살아 있고, 한식 재료와 소스를 이용한 서양 요리가 조화를 이루어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킨다. 다양한 코스 요리와 함께 질 좋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점도 민가다헌만의 매력이다.
점심 세트 메뉴와 주방장 특선 메뉴,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점도 훌륭하다. 햇살 가득한 민가다헌의 테라스에서 퓨전 요리의 맛과 와인의 향을 마음껏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우아하고 고급스런 옛 황실에 온 듯한 분위기에 취한다. 연인과의 특별한 날 데이트하기에 좋은 레스토랑. 상견례 자리나 외국인 손님과의 만찬 자리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