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면 가을이 왔음을 체감한다. 높고 쾌청한 가을 하늘을 보며 멀리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서울의 가을꽃 명소를 찾아가 보면 어떨까? 나른한 볕 아래에서 가을의 색을 담은 꽃들을 만나보자. 가을꽃과 함께 사진을 찍다 보면 한두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가을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하늘공원
가을 하면 떠오르는 하늘공원. 주차장에서 맹꽁이 전기차를 타거나, 291개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하늘공원이 나온다. 입구에서부터 반기는 가을꽃들을 따라 하늘공원에 들어가 보자. 솜사탕 같은 핑크뮬리가 바람 따라 흔들리고, 빨갛게 물든 댑싸리가 색을 뽐내고 있다. 가을의 대명사 코스모스도 만날 수 있다.
전망대 쪽으로 다가가면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이 나온다. 길을 따라 걸으면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볕을 담은 억새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지금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가을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자.
서울식물원
호젓한 가을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서울식물원. 드넓은 실외 정원이 있고 한강과도 이어져 있어 가을 나들이를 즐기기 좋다. 서울식물원의 입구인 열린숲으로 들어서면 잔디마당이 보인다. 잔디밭을 두르고 있는 알록달록한 단풍나무를 지나 정원에 들어가 보자.
서울식물원에는 주제정원, 호수원, 습지원 세 개의 실외 정원이 있다. 한국 자생식물로 전통정원을 재현한 주제정원으로 향하면 참억새, 실새풀, 수크렁 등 가을의 대표 그라스를 만나볼 수 있다. 주제정원에서 연결된 수변데크는 호수원과 습지원으로 이어진다. 호수 주변 산책로에서는 가을의 습지식물과 텃새를 관찰할 수 있다. 완성도 높은 조경에서 가을의 대표 식물을 한 번에 만나보자.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
더 특별한 가을 풍경을 보고 싶다면 푸른수목원으로 가보자. 수목원 옆으로 이어진 항동철길에서 가을의 낭만에 흠뻑 빠질 수 있다. 폐철길에 새겨진 문구와 철길 사이로 피어난 들꽃이 감성을 더한다. 오래된 간이역 앞에서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항동철길을 거닐었다면 푸른수목원에 들어가 보자. 푸른수목원에는 오색정원, 야생화원, 습지원 등 무려 20개의 테마정원이 있어 다양한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푸른수목원 안 항동저수지에서 바라보는 맑은 가을하늘을 놓치지 말자.
※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 여부 및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 후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