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입구역에서 동쪽으로 걷다 보면 마치 현대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을지로 2가가 오피스 빌딩들로 이루어져 현대 도시의 느낌이 강한 반면, 을지로 3가는 간판이 여기저기 붙어 있는 나이 든 건물들로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을지로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길인 것이다
최근에는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일명 '힙지로(힙+을지로)'의 트렌드가 생겨났다. 을지로 거리의 건물들은 언제부터 생겼고 어떤 특징이 있는 걸까? 서울의 도심 속 독특한 옛 분위기가 남아있는 을지로 3가를 함께 걸어보자.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곳, 을지로
#을지로3가
6·25 전쟁 당시 서울은 큰 피해를 입었고, 일제강점기부터 번화가로 흥행했던 을지로 일대도 많은 것이 무너졌다. 이후 정부는 서울을 다시 세우고자 큰 노력을 했고, 그렇게 청계천 변에는 공구 상가가 을지로에는 건축 자재상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주택 수리에 필요한 목재, 철물, 페인트 등의 상점이 을지로에 터를 잡았다.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곳'이라 불리게 될 정도로 을지로는 서울 도심의 재건, 한국 경제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것이다.
을지로 거리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청에서는 을지로 일대를 '업종별 특화거리'로 지정하여 도심의 산업이 계속적으로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 걷고 있는 을지로 3가는 타일, 공구 특화 거리와 을지로 인쇄 골목이 자리 잡고 있다.
을지로3가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가 일대
#을지로3가 #업종별특화거리 #서울도심재건
과거 서울 산업의 핵심지역, 특화거리를 이루다
#업종별 특화거리
지하철 을지로 3가역에서 나오면, 2번 출구부터 3번 출구까지는 가장 먼저 '타일도기 특화거리'가 펼쳐진다. 약 80여 개의 타일, 도기 상점들이 모여 있는 거리이다. 대부분 3층 정도 규모의 건물들이 촘촘하게 어깨를 맞대고 있어 각각 다른 건물들이지만, 마치 하나의 긴 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청계천 수표교부터 관수교 남단 350m 정도의 '공구특화 거리'에는 공구 상가들이 들어서 있다. 이 거리는 1961년 청계천의 복개가 진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과거엔 '도면만 주면 만들 수 없는 것이 없다' 하여 '공구의 종가(宗家)'라고 불리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며 예전에 비해 활력을 많이 잃었지만, 여전히 국내외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을지로 인쇄골목'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인현동에 있다. 1960년대 말부터 을지로동, 인현동, 필동 등에 걸쳐 인쇄업 관련 가게들이 생겨났다. 197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근 광화문의 종합무역상사 관련 일을 시작으로 이 일대도 함께 발전되기 시작했다. 가까운 충무로 영화산업의 성장 또한 인쇄거리에 열기를 더했다.
업종별 특화거리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가 일대
#타일도기특화거리 #공구특화거리 #을지로인쇄골목
오래된 골목의 화려한 변신, 힙지로
#노가리골목 & #힙지로
낮에는 평범한 골목이지만 저녁이면 자리가 꽉 차던 이곳은 을지로 명물 노가리 골목이다. 이 골목은 1980년 '을지OB베어'가 개업하면서 시작됐고, 마른안주가 아닌 노가리를 안주로 주어 별칭이 붙어 유명해졌다. 2015년에는 서울시에서 보존 가치를 인정받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인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일과를 마치고 이곳에 모이게 되면서 하나둘 가게가 늘어나 노가리 골목을 이루게 되었다.
노가리 골목 외에도 이곳만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낡고 평범한 건물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빈티지한 소품으로 가득한 카페나 음식점, 또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 신선함을 자극한다.
을지로 3가의 힙한 거리들을 둘러보며 을지로 4가역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을지로의 레트로함이 가득한 카페가 있다. '수잔나의 앞치마'는 베이커리 카페와 복합문화공간(Space Do)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의 오래된 외벽이 그대로 남아있는 2, 3층, 그리고 위의 층과 다르게 변화를 준 1층의 회색 벽이 눈에 띈다. 건물 곳곳의 붉은 벽돌도 이 주변 지역과 어우러져 빈티지함을 살려주고 있다
수잔나의 앞치마 건물은 사실 을지로 거리의 특색있는 색채를 유지하기 위해서 리모델링 당시 꽤나 고민했다고 한다. 카페 건물 바로 옆에 오피스텔이 지어지면서 건물이 휘기 시작해 건물에 구조적인 보강이 필요했다. 뒤늦게 H빔을 세우려고 하니 공사 기간도 꽤 늘어났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기존 건물의 느낌을 온전히 간직한 카페 공간이 탄생했다.
인테리어는 키네틱 아트로 유명한 정원석 작가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나무로 된 천장 구조와 철제 기둥이 공간에 드러나 있어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들 위에 내려앉는 빛은 이곳에서의 시간을 더 따듯하게 만들어 준다.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으니 을지로의 힙과 빈티지함을 느끼며 휴식을 취해보길 추천한다.
수잔나의 앞치마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49길 24
인스타그램 @spacedo_official
수잔나의 앞치마 월-일 07:00-22:00
#노가리골목 #힙지로 #수잔나의앞치마 #베이커리카페 #복합문화공간
이번에 함께 걸은 건축여행 코스는 바로 요기!
Visit Seoul × ArchiBear
건축물은 도시를 형성하고, 도시가 모여 국가를 이룹니다. 때문에 건축은 도시의 구성요소로서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합니다. 비짓서울×아키베어의 '멋길따라 서울 건축여행'은 우리 나라의 수도 서울을 여행하면서 건축 문화 이야기를 통해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잘 지어지고 개성 있는 건축물은 도시에 새겨진 예술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역사와 개성을 가진 서울에는 감상이 될 만한 멋진 건축물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멋길따라 서울 건축 여행' 시리즈를 통하여 여행지로서의 서울, 나아가 일상 속의 서울에 숨어 있는 건축을 예술처럼 감상하는 경험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비짓서울×아키베어의 '멋길따라 서울 건축여행'은 건축 문화 여행 콘텐츠 기업 (주)하스스튜디오의 브랜드 아키베어(ArchiBear)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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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을 시 이용이 불가능 합니다.※ 보행약자 1명당 보호자 최소 1인 이상 동반 ※ 전동보장구(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등) 사용자의 경우 보호자 1인당 보행약자 최대 4인까지 동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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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reservations will be canceled in the event of a weather warning being issued. (e.g. heatwave, typhoon, heavy rain, fine dust, etc.) (Cancellation will be processed immediately upon implem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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