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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평화의 음식

ㅡ 서울에서 맛보는 따뜻한 북한요리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뜨끈한 어묵 국물, 입안에서 돌돌 굴려 먹는 달짝지근 군고구마, 반을 가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 찬 바람이 부는 이맘때면 그리워지는 맛이다. 음식은 추억이 되기도 하고, 행복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특정 목표를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파리에서 온 줄리앙에게 생에 첫 떡볶이는 행복했던 서울 여행으로 기억되고, 실연당한 사람에게 포장마차의 잔치국수는 짭짤한 슬픔으로 기억될 것이다. 음식은 행복을 논하기도 한다. 저녁 밥상에 둘러앉아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다 보면 행복감이 온몸에 차오른다.

서울에선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따뜻한 음식이 절로 생각나는 쌀쌀한 11월, 서울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은 뭐가 있을까?

따뜻한 북한 음식

음식은 외교의 중요 수단이기도 하다. 최근 남북 관계 개선의 주요 공신 중 하나인 평양냉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 몫 단단히 한 평양냉면 덕분에 서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때아닌 평양냉면 열풍이 불었고 여름 내내 평양냉면집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유난히 더웠던 2018 서울의 여름을 시원한 평양냉면의 맛으로 기억한다면 쌀쌀한 이 계절을 따뜻한 북한 음식으로 데펴보자. 음식 이름만으로는 어떤 맛일지 상상조차 불가능한 특이한 북한 음식을 바로 이곳 서울에서 맛볼 수 있다.

어복쟁반

나름대로 유추가 가능한 이름이다. 커다란 쟁반에 가득 담긴 각종 재료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평양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놋 쟁반에 양지머리, 편육, 유통, 소의 혀 등을 각종 채소와 함께 넣고 육수를 부어가며 끓여 먹는다. 특히 추운 겨울날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음식으로 다 같이 먹다 보면 웃음소리가 더해지는 행복한 음식이다.

 

 

 

 

 

 

 

 

개성무찜

무찜?! 상상이 불가능한 음식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소고기뭇국과 비슷하지만, 국물보다는 깍뚝썰기한 무와 돼지고기, 소고기가 냄비 한가득이다. 먹으면 뱃속 저 아랫부분이 뜨끈해지면서 온몸에 열이 올라오는 보양식이다.

평양온반

‘이거 녹두전 아니에요?’ 서빙되어 나온 평양온반 위에 노란 녹두부침개가 두 조각 올라가 있다. 국밥 위에 고명으로 녹두부침개라니, 특이하다.
평양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평양온반은 닭 육수 베이스라 언뜻 닭곰탕과 비슷한 맛이지만 숙주, 닭가슴살 고명이 올라가 있으며 삼삼한 간이 담백하니 일품이다.

 

 

능라밥상
서울 종로구 사직로2길 14
02-747-9907

 

능라도는 평안남도 평양시 대동강에 있는 섬으로 기성 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식당 <능라밥상>의 개성무찜과 평양온반을 맛본 에디터들 모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어마어마한 내공을 자랑하는 식당이다. 모든 음식이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며 닭 육수 베이스라 깊은 맛이 난다.

 

 

 

 

 

 

 

평안도만두국

만두는 익숙한 음식이지만 지역마다 맛도, 모양도 다 다르다. 평안도 만두는 크고 투박하며 간이 세지 않다. 특이하게도 양파, 당면, 부추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유난히 큼직한 평안도 만두는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평안도 만두집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1 동화빌딩
02-782-6592

 

TV 프로그램 수요미식회에 등장한 평안도 만두집은 저녁이면 더욱 붐빈다. 퇴근 후 직장동료들과 큼직한 평안도 만두가 올라간 전골을 하나 시켜놓고 속이 꽉 찬 평안도 만두와 시원한 국물로 그날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곳이다.

 

 

 

 

 

 

 

명태식해

명태식해는 북한 가정집에서 담가 먹는 겨울철 음식으로 특히 무를 넣어 만든 명태식해를 최고로 여긴다. 그런데, 식혜일까 식해일까?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식혜는 쌀로 만든 감주로 전통 음료이다. 북한에서는 명태식혜가 표준어지만 남한에서는 명태식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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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11월, 서울에서 북한 음식으로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