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에 닿는 서늘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듯 지나는 가을 내음이 청량하다. 눈이 시리도록 높고 푸른 하늘과 낙엽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가을의 낭만을 더한다. 오감으로 전해지는 모든 것들이 지금이야말로 가을을 즐기기에 알맞은 때라는 걸 가리키는 이정표 같다.
가을을 즐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단풍 구경이다. 울긋불긋한 단풍들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가을의 한가운데 ‘풍덩‘ 들어가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롯이 가을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면 서울의 궁으로 가자. 가을의 색과 닮아 있는 붉고 푸른 단청이 아름다운 서울의 궁에서 가을을 온전히 눈과 마음에 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