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생각하면 노천카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낯선 분위기와 시차 덕분에 일찍 눈을 뜬 아침, 유럽 특유의 고풍스러운 건축물들 사이에 자리 잡은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과 맛있는 빵으로 여유를 즐기는 것은 상상만 해도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이런 여유와 분위기가 그립다면 이태원 맛집 ‘더베이커스테이블’ 을 추천한다.
더베이커스테이블은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서울에서 최고이자, (아마도 유일한) 독일식 빵집’ 이다. ‘도깨비’라는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문을 열면 캐나다의 거리로 배경이 바뀌는 장면이 있다. 이곳을 들어섰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문을 여는 순간 사방에서 들리는 낯선 이국의 언어와 눈앞에 진열된 다양한 독일식 빵들은 순식간에 독일의 어느 레스토랑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미 이태원에서 수프 맛집, 브런치 맛집으로 유명한 더베이커스테이블에는정통 독일식 슈니첼(Schnitzel)을 비롯해, 독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인 독일식 소세지 브랏부어스트(Bratwurst) 그리고 브런치, 샌드위치, 브레첼, 호밀빵 등 다양한 종류의 빵과 독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빵 종류가 너무 많아 고민할 사람들을 위해 시식코너도 준비하고 있으며, 버터와 스프레드, 각종 외국 소스와 통조림도 판매한다.
더베이커스테이블은 이른 아침 8시부터 문을 연다. 이미 빵 맛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빵 맛집이라 늦게 가면 인기 빵들은 맛보기가 힘들 수도 있으니 일찍 가서 갓 나온 따끈한 빵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게 내부에서는 독일 현지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를, 야외석이 있는 외부는 경리단 길 특유의 힙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마침 5월은 한국에서 야외 테이블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색다른 이태원 맛집을 찾는다면 이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노천카페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