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부쩍 쌀쌀해졌다. 애타게 기다린 계절인 만큼 금방 떠나갈 걸 생각하니 벌써 아쉬워진다. 하지만 아직 가을은 가을이다. 피크닉을 즐길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 더 늦지 않게 돗자리를 챙겨 한강으로 떠나보자. 가벼운 옷차림에 담요 하나만 챙기면 선선한 강바람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투어리스트와 로컬 사이'에서는 한가로운 가을 피크닉의 배경이 되어줄 이촌한강공원을 소개한다. 다채로운 용산 놀거리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인근 한강대로7길, 일명 ‘은행나무길’의 상업 공간 3곳은 덤이다.
01 이촌 한강공원
서울의 한강공원은 총 11개, 그중 이촌한강공원은 성동구 금호동의 중랑천교와 용산구 이촌동의 원효대교 사이 강변 북단에 위치한다. 돌과 자갈 등을 이용해 쌓은 자연형 *호안과 계절에 맞게 조성되는 고즈넉한 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부터 게이트볼장까지 풍부하게 마련된 여가 ・ 레포츠 시설 덕에 주말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호안 : 물의 흐름으로 인해서 육지의 모래나 흙이 쓸려가거나, 홍수 등의 피해로부터 육지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
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다면 <한강역사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주간 16개 코스 및 야간 2개 코스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한강 유역과 인근의 문화유산을 도보로 돌아보며 한강 해설사의 해설을 듣는 형태로 운영된다. 용산 일대의 경우 ‘경의선 철길과 한강 근대사'라는 주제를 다루는 ‘한강백년다리길' 코스에 포함된다.
‣ 신청 방법 : 한강역사탐방 홈페이지에서 예약
‣ 접수기간
・ 관광일 5일 전까지 접수 가능
・ 장애인 및 외국인 : 10일~30일 전
・ 단체 : 20일~60일 전
서울 용산구 이촌로72길 62 한강공원 이촌안내센터
지하철 4호선, 경의중앙선 ‘이촌역’ 4번 출구 775m (도보 11분)
트래버틴은 생두의 고유한 맛과 향이 잘 드러나도록 가볍게 로스팅한 커피를 주로 취급한다. 열매 본연의 꽃향기와 과일 단맛, 부드러운 질감 등 밝고 화사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트래버틴에서 제공하는 커피가 반가울 테다.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는 ’트래버틴 워크샵’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필터 커피는 ‘La Cabra’의 원두를 내어주니 취향껏 골라보자. 한 번에 두 가지 커피를 맛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바리스타의 아침’은 에스프레소 싱글 샷과 따뜻한 카페라테로 구성된 메뉴다.
매장 외부와 내부가 비슷한 듯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건 의도된 지점이다. 기와지붕과 붉은 벽돌 등 오래된 주택의 외관을 살리면서 내부는 대리석을 비롯한 존재감 강한 물성을 적극 활용해 현대적인 매력을 더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저서 <코스모스>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얻어 인테리어를 구상했다는 후문. 계절이 계절인 만큼 화창한 날씨와 은행나무길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야외석의 인기가 높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길 18-7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ITX ‘용산역’ 1번 출구 576m (도보 9분)
가을볕이 환히 들어오는 내부 중앙에는 카펫과 라운지체어가 마련돼 있어 잠시 앉아서 숨을 돌리기 좋다. 알록달록한 빈티지 소품과 구석구석 놓인 초록 식물은 아늑하고 따스한 공간 전반에 쾌활한 에너지를 더한다. 환한 미소와 함께 내어주는 매니저의 웰컴 티까지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이제 느긋한 마음으로 안경을 둘러볼 차례.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매장을 닮은 제품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시간이 즐겁다.
진저아이웨어의 안경은 ‘생강(ginger)’라는 뜻을 지닌 브랜드명처럼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도 진한 향을 풍긴다. 라운드, 판토 등 안경의 기본적인 형태를 기반으로 하되 비슷한 종류의 타 제품에 비해 렌즈 크기를 줄여 간결하고 산뜻한 매력을 살렸다. 부담스럽고 과한 건 싫지만 한 끗 다른 포인트는 주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인 셈. 아세테이트 소재와 메탈 소재, 검은색부터 파란색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안경을 자유롭게 시착해보자.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길 38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ITX ‘용산역’ 1번 출구 705m (도보 11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길 22 1층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ITX ‘용산역’ 1번 출구 636m (도보 10분)
도심 속 자연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이촌한강공원. 강변의 피크닉은 바쁜 일상 가운데 작지만 귀중한 휴식이 되어줄 것이다. 가을은 짧다. 짧은 만큼 아름다운 계절을 누리기 위해 돗자리 하나 챙겨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잔디밭에 누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 주변의 매력적인 상업 공간까지 둘러본다면, 재충전을 위한 휴일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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