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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 수산시장이라 하면 흔히 노량진수산시장을 떠올리지만, 서울에서 제일 큰 수산 시장은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송파구의 「가락 시장」 이다. 킹 크랩과 해산물이 제철을 맞이하기 시작하는 10월, 가락 시장에서 활기 넘치는 수산 시장의 분위기를 경험해 보면 어떨까? 신선한 게를 사서 식당에 가져가 즉석에서 조리하고 거기에 모듬 회 한 접시를 더하면 제철 음식이 주는 절정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다음 송파구에 있는 엄청난 규모의 올림픽 공원에 있는 코스모스 꽃밭을 거닐다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가을 정취를 만끽해 보자.
서울 시민을 위한 해산물의 보물창고
시장에 도착하면 곧장 도매시장으로 향하기보다, 2016년에 문을 연 가락몰(Garak Mall) 을 먼저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5개 동으로 이루어진 가락몰은 24시간 문을 여는 대형 슈퍼마켓, 축산 코너, 수산 시장, 청과 시장 및 주방 용품 매장들이 입점해 있는 전문 공급업자와 소비자들을 위한 대형 농수산물 시장이다.
가락몰의 장점은 투명한 가격과 청결한 환경으로 단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장 특유의 활기와 흥정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 있는 가게 사장님들은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다.
1층에 있는 수산 시장은 가장 활기 넘치는 곳으로 약 100여개의 가게가 줄지어 있고, 가장 신선하고 값진 해산물이 진열되어 있다. 가게 사장님들과 직원들은 열정적인 목소리로 고객을 모시고 가격을 흥정한다. 이곳에 오면 가게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를 바란다. 제철 해산물의 특징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디터가 외국인임을 알아본 한 가게 사장님은 다양한 가을철 해산물을 맛깔 나게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가을에는 한국 해역에서 잡은 꽃게를 꼭 맛보기를 추천한다. 러시아산 킹크랩은 사계절 내내 인기가 많다”고 귀띔해 주었다.
킹크랩은 살이 단단하고 꽃게는 맛이 달콤하며 신선한데,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10월 기준 킹 크랩 가격은 1 kg당 한화로 약 8만원이었다. 킹 크랩 한 마리의 무게는 대략 2~4kg정도 되며, 어떤 가게에서는 킹크랩을 A급과 B급으로 구분해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기도 한다.
꽃게는 킹크랩보다 훨씬 합리적이어서 네 마리를 한화 29,000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해산물 가격은 매일 다르기 때문에 방문할 때,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며 가격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게를 사면 위층에 있는 식당에 가져가서 찜, 조림, 튀김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를 맡길 수 있다. 꽃게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용기 수산」에 가서 한국식 제철 회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제철 해산물을 즐기는 꿀팁
가락 시장에 위치한 「용기 수산」은 생선 회로 유명하다. 이곳은 생선 회를 포장해 가려는 많은 한국인들이 줄을 서고 있었고 생선을 손질하는 주방은 쉴 새 없이 분주했다. 모듬 생선 회의 종류와 가격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대, 중, 소로 구분되어 있어 고객들이 인원 수에 따라 원하는 생선 회를 선택할 수 있었다.
가을에 반드시 맛 보아야 할 생선회는 광어, 방어, 고등어 등이 있다. 4명 이하라면 한화 약 75,000원짜리 작은 모듬 회를 선택해도 충분하다. 가게에서 주문하고 먼저 계산을 마치면 식당 종업원이 카트에 해산물을 담아 3층 식당으로 안내해 주는 친절한 시스템도 특징이다.
식당은 조리비용을 별도로 받는데 찜 요리는 1 kg당 한화 7,000원, 구이는 1 kg당 한화 10,000원이다. 일반적으로 회를 사면 가게에서 매운탕 요리용으로 생선 머리와 뼈도 함께 제공되며 매콤한 매운탕의 조리 비용은 2인 기준 한화 10,000원부터 시작한다.
가게마다 회와 게 외에도 새우, 오징어, 조개 등과 같은 해산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수산물 코너를 둘러 보면 더욱 다양한 수산물을 경험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주말과 공휴일의 식사 시간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되도록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야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가락몰 위층에는 여러 휴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가락 도매 시장을 조망할 수 있다. 1955년에 개장된 이 거대한 도매 시장은 서울 동남부 지역의 청과 도매 센터로 거의 24시간 운영되며 각종 과일, 채소, 육류, 생선 등의 경매 시간은 각각 달라 매우 활기찬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노란 코스모스 물결
가을은 송파구의 올림픽 공원을 산책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드넓은 공원에서 꼭 가 보아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올림픽 공원 8경 중 하나인 들꽃마루다. 이 언덕 위에는 정자가 하나 자리잡고 있으며, 그 옆으로 화사한 코스모스 정원이 펼쳐져 있고, 다른 한 편에 녹색에서 분홍색으로 물든 핑크뮬리 정원이 있다. 이 두 곳은 한국에서 가을에만 볼 수 있는 가을빛의 색감을 더해준다. 한옥 정자가 자리한 언덕을 중심으로 주황빛 코스모스가 층층이 펼쳐지며 장관을 이룬다.
10월에 들꽃마루에 갈 때마다 여러분은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방에 가득한 주황색 코스모스와 가끔 피어 있는 분홍색 코스모스가 작은 언덕에 자리하여 층층이 피어 있는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 있는 정자는 코스모스 정원에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해주며, 그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명소는 장미 정원. 올림푸스 12신의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장미 정원은 12개 구역이 있으며, 총 165종의 18,500송이가 넘는 장미가 심어져 있어서 이 길을 걷기만 해도 짙은 장미 향에 취하게 된다. 정원에는 태극기를 형상화한 예술 작품도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끌며, 많은 이들이 장미 정원의 낭만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추억의 저녁 데이트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곳이 있다. 올림픽 공원 근처에 「낭만 LP 바」 라는 작고 아늑한 LP 바가 있는데 이곳에서 위스키 한 모금을 마시며 주인에게 곡을 신청하고, 낯선 이들과 함께 좋아하는 곡을 즐기며 추억의 저녁을 즐길 수 있다.
수 백장의 LP를 소장하고 있는 이 바의 사장님은 본래 식품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LP와 와인에 대한 애정으로 올해 초에 회사를 그만두고 이 곳에 LP 바를 열었다고 한다. 그는 직접 칵테일도 만들고, 손님을 응대하며 LP를 교체하는 등 혼자서 바를 운영한다. 사장님의 트러플 감자 튀김은 특별했으며 세계 각국의 위스키 컬렉션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손님들은 쪽지에 듣고 싶은 곡을 적어 건네면, 다른 손님들의 신청곡과 섞어 순서대로 틀어주는데 이런 음악 신청 서비스는 고풍스러우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LP 특유의 따뜻한 아날로그 사운드와 위스키의 향이 어우러지는 이곳에서, 가락시장과 올림픽공원을 잇는 송파의 하루를 ‘낭만적으로’ 마무리해 보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2길 46 지상 1층
매주 화요일~일요일 18:30~다음날 01:00, 월요일 18:30~24:00,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
지하철 9호선 송파나루역 2번 출구, 34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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