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에 대한 모든 것!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서울에는 바다가 없지만 바다처럼 넓은 강이 있고, 서울의 여름은 뜨겁지만 서울의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에서는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기 좋다. 뜨겁고 따가운 서울에서 지혜롭게 여름 나는 방법을 소개한다.
여름에만 개장하는 한강 수영장
대도시는 강이나 바다를 끼고 발달한다. 문명의 발상지는 모두 큰 강을 끼고 있고, 세계 각국의 수도 역시 강이나 바다에 접한 곳이 많다. 서울은 한강을 끼고 발달했는데, 한강처럼 큰 강을 끼고 발달한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1970년대까지 한강은 양쪽에 모래톱이 있는 전형적인 강변이었다. 여름이면 시민들은 한강에서 수영을 즐겼고,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혔다. 이후 정비사업으로 한강에는 12개의 한강공원이 조성되었고, 캠핑장과 식물원, 잔디밭과 산책로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해마다 6월말이면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오픈한다. 한강 수영장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며 색다른 여름을 보내기 좋다. 합리적인 요금 덤. 올해는 6월 20일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이 개장했다. 한강공원 수영장은 뚝섬, 여의도, 잠원 지구에, 최대 수심 1m의 물놀이장은 잠실, 난지, 양화 지구에 운영 중이다. 장맛비가 멈추고 폭염이 찾아와 유난히 덥고 습했던 날 한강 잠원지구 수영장에 다녀왔다.
티켓은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고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외부 음식은 반입이 금지됐는데, 반입 기준은 ‘쓰레기 발생 여부’였다. 다회용기에 담아온 과일이나 음료, 도시락은 반입 가능했고, 배달음식이나 페트병에 든 물, 과자나 간식류는 금지됐다. 당연히 주류는 반입 금지! 잠원지구 수영장의 경우 7월 19일부터 36개월 미만의 어린이는 입장이 금지된다고 한다.
잠원지구 수영장에는 깊이 0.4m, 0.8m, 1.1m까지 3개의 풀이 있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던 곳은 1.1m의 메인 풀장. 길이가 50m에 달해 인파가 몰리지 않는 평일 아침에는 스피드 훈련을 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풀장 사이드에는 선베드가 있고, 햇볕을 가릴 수 있는 파라솔이 줄지어 있다. 선베드는 유료, 파라솔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풀마다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기기 좋았다.
한켠에는 간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존이 있다. 즉석에서 끓여 먹는 한강라면은 물론 옛날 핫도그와 떡볶이, 수제 소시지, 츄러스 등 먹거리가 다양했으며, 시원한 음료를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하고 있었다. 물놀이 용품을 비롯한 편의용품을 유상으로 대여할 수 있으니 수영복과 갈아입을 속옷, 세면도구만 준비해도 된다. 최근 러닝 인구가 늘면서 수영장 시즌권을 구매하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한강 러닝 후 수영장에서 열을 식히고 집으로 돌아가는 코스가 인기라고.
Tip. 돗자리는 필수
입장료는 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선베드 대여료는 10000원이라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비용을 절약하고 싶다면 돗자리를 준비해 그늘막 아랫자리를 노려보자. 충분히 좋은 휴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한강 수영장 및 물놀이장
서울 서초구 잠원로 145-57 한강공원잠원안내센터
지하철 3호선 잠원역 4번출구
6월 20일 ~ 8월 31일 / 9시 ~ 22시(단, 양화 물놀이장은 18시까지)
이용 요금
수영장 어린이(6~12세) 3000원, 청소년(13~18세) 4000원, 성인(19세 이상) 5000원, 물놀이장 어린이 1000원, 청소년 2000원, 성인 3000원
기타 선택 요금 물품 보관함 대여 1회권 3000원, 선베드 10000원
워터파크로 변신한 광화문광장, 2025 서울썸머비치
무더운 여름, 도심 속에 즐기는 여름 축제 ‘2025 서울썸머비치’가 진행 중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는 ‘광복에 풍덩 빠지다’라는 주제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워터비치존에는 길이 20m의 수영장 2동과 높이 8m/10m의 대형 워터 슬라이드 2동을 설치했고, 샌드비치존에는 어린이를 위한 모래놀이터 샌드비치와 샌드 프라이빗 빌리지, 바운스 수영장, 우드 캐노피 쉼터 등을 마련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도 즐기고, 역사적인 광복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25 서울썸머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이야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7월 19일 ~ 8월 8일 / 11시 ~ 21시
문의 070-4048-5241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는 수상 액티비티
몇 해 전 <나 혼자 산다>에는 샤이니 키와 민호, 하이라이트 손동운이 한강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멀리 가지 않고 도심 속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한강으로 향했고, 여름 한강은 더욱 뜨거운 핫플레이스가 됐다.
한강에는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스폿이 많다. 동호대교와 한남대교 사이 잠원한강공원에 위치한 리버시티수상스키장은 수상레포츠센터 운영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대표를 포함한 모든 강사진이 안전 자격증을 갖춰 안심하고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 좋다. 이곳에서 서비스하는 수상 레포츠는 동력과 무동력으로 나뉜다. 전자는 모터 보트에 연결해 스피드를 즐기기 좋고, 후자는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주변 풍광을 감상하기 좋다. 물 위에 올라서서 스피드를 즐기고 싶다면 수상 스키와 웨이크보드, 물 위를 날고 싶다면 플라이 피쉬에 도전해 보자. 고요하게 한강 노을을 감상하고 싶다면, 해질 무렵 패들보드나 약을 타는 것도 좋다. 친구들과 함께 스피드를 즐기고 싶다면 바나나보트나 대형 튜브를 선택해도 좋다. 한낮의 수상스포츠도 좋지만,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이 수상 레포츠를 즐길 베스트 타임! 리버시티수상스키장에서는 모든 장비를 대여할 수 있으니 갈아입을 속옷과 수건, 세면도구만 준비하면 된다. 즉석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고, 배달음식도 주문해 먹을 수도 있다.
Tip. 초보자라면 보드보다 스키를 추천!
리버시티수상스키장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강습을 진행한다. 수상스키는 속도가 빨라져도 양쪽 다리가 벌어져 넘어지지 않도록 두 개의 스키를 묶어 훈련하는데, 물 위에 뜨는 감각을 익힌 후에는 원스키로 스피드를 즐기는 훈련을 하게 된다. 보드는 양쪽 다리가 하나의 보드에 묶여 있지만 방향 전환을 해야 하므로 초보자에겐 동작이 간단한 스키를 추천한다.
리버시티수상스키장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1길 37-53 한강시민공원내 잠원1지구 리버시티수상스키장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6:00 ~ 20:30
요금
웨이크서핑 1일 패키지 15만원, 수상스키 2만7000원, 웨이크보드 2만 8000원, 웨이크 서핑 7만원, 카약 & 패들보드 3만5000원, 수상스키 & 스키보드 초보 강습 7만원, 10회 패키지 30만원
문의 0507-1409-3314, www.hanrivercity.com
달빛무지개분수쇼를 감상하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
한강에는 31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그 중 26개가 서울 안에 위치하는데, 가장 독특한 다리가 1976년에 준공된 잠수교다. 비가 많이 내리면 물에 잠긴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잠수교는 원래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과 강북 도심을 연결하기 위해 지은 다리로, 강남 개발이 시작되고 통행량이 급증하자 위에 반포대교를 추가로 건설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한강 유일의 2층 교량을 배경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달빛무지개분소쇼가 진행된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 분수쇼 운영 시간
4~6, 9~10월(5회) 12시, 19시 30분, 20시, 20시 30분, 21시
7~8월(6회) 12시, 19시 30분, 20시, 20시 30분, 21시, 21시 30분
달빛무지개분수쇼를 감상하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은 요트를 타고 강 위에서 감상하는 것이다. 세빛섬 옆 채빛섬에 위치한 골든블루마리나는 정기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셰어 요트나 보트를 타고, 낮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강의 풍광을 감상하고, 해질 무렵에는 아름다운 선셋을, 해진 후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기가 좋아 주말이면 매진을 기록한다는 ‘레인보우브릿지 요트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승선 신고서를 작성하고, 안전 교육을 받은 후 요트에 승선하자 선장은 ‘신발을 벗고 선미의 네트 위에 눕듯이 기대어 앉는 자리가 명당’이라고 귀띔했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승선을 마치자 요트가 출발했다. 채빛섬을 출발한 요트는 동작대교 방향으로 움직이다 방향을 틀어 반포대교를 지나 한남대교 쪽으로 이동했다. 강 위에서 바라본 서울은 한강공원이나 다리 위에서 바라보던 서울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달빛무지개분수쇼가 시작될 무렵 요트는 다시 반포대교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서울에 낮은 어둠이 깔리고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할 무렵 분수쇼가 시작됐다.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이들이 카메라를 켜고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했다. 쇼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안전요원이 조명을 들고 선미로 와 그룹 사진을 촬영해주기도 했다.
정기 투어 프로그램 외에도 골든블루마리나에서는 요트 전체를 대관할 수 있으며, 케이터링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리마인드 웨딩이나 친구들과의 선상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 복잡하고 빠른 서울에서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카약과 세일링 보트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맑은 날 해질 무렵이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풍경 속에서 강의 흐름과 바람을 느끼며 온전히 혼자 있는 듯한 기분을 누릴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안전 요원이 모터보트를 타고 동행한다.
골든블루마리나
서울시 서초구 반포2동 올림픽대로 2085-14 가빛섬
지하철 7,3,9호선 고속터미널역 8-1번 출구
13:30 ~ 22:30 (매일)
문의 02-599-0900
Tip. 선셋 요트 vs 야경 요트
선셋 요트는 붉게 물든 한강과 서울을 풍경을 감상하기 좋고, 야경 요트는 달빛무지개분수쇼를 선명하게 감상하기 좋다. 7월에는 7시 타임이 선셋 요트, 8시 타임이 야경 요트였으나 8월 중순 이후에는 해가 점점 짧아져 7시 타임이 야경 요트가 되니 예약할 때 참고하자. 주말 야경요트를 이용하려면 예약은 필수.
레인보우브릿지요트투어
14시 ~ 21시까지 매 시간 정각 운행
이용 요금
레인보우브릿지 요트 투어 주중 대인 35000원, 소인 25000원, 주말 대인 39000원, 소인 29000원/ 리무진 보트 투어 주중 대인 25000원, 소인 20000원, 주말 대인 29000원, 소인 23000원
카약 1인승 주중 25000원, 2인승 40000원, 주말 1인승 30000원, 2인승 50000원, 선셋 카약 주중 1인승 30000원, 2인승 50000원, 주말 1인승 40000원, 2인승 60000원
서울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강 풍경도 달라졌지만, 강가에 이는 바람은 오래 전 그대로였다. 수상 액티비티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강을 찾아 한강공원 잔디밭 위에 그늘막을 치고 단잠을 자거나 나무 그늘 아래 돛자리를 펴고 누워 책을 읽는 이들이 많았다. 이 모든 풍경이 합해져 서울의 여름을 완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