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오색의 나뭇잎들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사각사각 낙엽을 밟으며 가을의 마지막을 운치 있게 보낼 장소를 찾는다면, 대학로로 가보자. 종로구 이화동 사거리에서 혜화동 로터리까지 이어지는 대학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 거리다.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공연장, 단풍으로 물든 공원, 골목마다 매력이 숨어있는 벽화마을, 멋진 일몰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대학로 코스를 소개한다.
낭만과 정열이 넘치는
서울대학교가 관악구 캠퍼스로 옮긴 뒤 그 자리에 조성된 이 공원은 주변에 있던 마로니에 나무로 인해 자연스레 그 이름을 갖게 되었다. 어쩌면 젊음이 주는 에너지와 열기가 가득한 대학로에 ‘낭만과 정열’이라는 꽃말을 가진 마로니에 나무가 있는 것은 필연일지도 모르겠다.
가을이면 낙엽들로 황금빛 카펫이 펼쳐져 있는 것 같은 이곳에는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자 대학로의 대표적인 건물인 아르코 예술극장, 아르코 미술관, 공연과 연극 시설인 예술가의 집 등 여러 문화 예술 시설들이 모여 있다. 한편, 야외 문화 공연장에서 가수, 밴드의 라이브 무대나 연극,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마로니에 나무의 잎은 서로 마주 보고 자란다고 한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소중한 사람과 마주 보며 가을 낭만을 만끽해 보자.
○주소: 서울 종로구 대학로 104
취향대로 즐기는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운 무대 위에서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작은 동작과 숨소리를 모두느끼는 생동감은 연극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다. 대학로는 한국 공연 예술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유명 배우가 연극계 출신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보검이 연극에 출연하며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대학로에는 많은 공연장과 극단이 몰려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로맨스, 코미디부터 추리, 스릴러에 공포물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연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대학로에서는 연극과 관련해 축제와 행사도 수시로 펼쳐지니 참고하면 좋다.
○주소: 서울 종로구 4호선 혜화역 일대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혜화동과 동대문 사이 있는 이화동은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매력적인 곳이다. 골목과 계단 사이 단층 주택이 오밀조밀 모여 있던 이화마을이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이화 벽화 마을’로 재탄생했다. 이화 벽화 마을에는 마치 벽화에 들어가 있는 착각을 주는 벽화 카페를 비롯해 우리를 천사로 만들어 줄 천사 날개 벽화, 서울이 아닌 어느 해변 마을을 연상시키는 바다 풍경이 멋진 벽화 길 등 인생 사진 스폿들이 가득하다.
이 마을의 ‘달팽이 길’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에서 주인공들의 저녁 데이트 장면 촬영지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작은 서점과 카페, 공방, 게스트 하우스들이 모여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니 천천히 둘러보며 이곳의 매력을 만끽해 보자.
○주소: 서울 종로구 이화장길 70-11
아름다운 야경으로 데이트는 해피엔딩
가을 데이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일몰 감상이다.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계단 길에서 볼 수 있는 붉은 노을의 그라데이션과 어우러지는 서울 풍경은 이번 여행에 낭만을 더해준다.
한양 성곽길을 따라 떨어진 오색의 낙엽들이 가을 정취를 더하는 낙산공원은 낮에도 탁 트인 전망으로 서울의 조망을 즐기기 좋지만, 밤이 되면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서울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성곽길의 은은한 조명은 마치 무대의 핀 조명처럼 연인을 비춰준다.
데이트 마무리 장소로 완벽한 낙산공원에서 가을밤 산책으로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하자.
○주소: 서울 종로구 낙산길 41(동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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