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는 목적은 사람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낯선 장소에 가서 평소에는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고 색다른 체험을 하며 추억과 경험을 쌓는다. 여행지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핫 플레이스를 찾는 여행과는 다른 여행의 경험이 궁금하다면 지역민의 일상이 살아있는 로컬 여행지로 가보면 어떨까?
서울시에서는 2022년부터 로컬 상권 육성 사업을 시작했다. 로컬상권 육성 사업이란 ‘골목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지역 특성을 살린 골목 브랜드와 로컬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선정 지역들은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동네 공원, 산책로 등 지역색이 반영되어 있으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유한 특별한 장소가 될 예정이다. 서울에서 새로운 여행의 경험을 만들어 줄 로컬 브랜드 상권 지역을 비짓서울과 함께 먼저 만나보자.
세월이 주는 힘을 만날 수 있는 장충단길
서울이라는 도시는 언제나 최신의 문물만을 추구하는 듯하지만 실제 서울은 오래된 도시가 가진 감성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다. 여행객들에게는 ‘족발 골목’ 혹은 유명 호텔들로 알려진 장충단길 또한 그런 서울의 오랜 시간이 가진 콘텐츠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N서울타워를 품고 있는 ‘남산’을 비롯해 76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빵집 ‘태극당’, 장충단 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족발집과 냉면집 등 골목을 채우고 있고 노포들, 그리고 그곳을 지켜온 상인들, 지역민들까지 장충단길은 서울이 가진 역사와 전통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로컬이다.
서울 최초의 실내 체육관인 장충체육관을 비롯해 ‘장충동’이라는 지명의 기원이 된 한국 현대사의 현장인 ‘장충단 공원’ 또한 장충단길에 있다. 장충단 공원은 광장, 테니스 코트, 놀이터, 분수대 등이 있으며 조선시대 청계천의 수위를 재던 수포교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장충단 공원은 산책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서울시민의 힐링공간이다.
또 장충단길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인 경동교회를 비롯해, 종이나라 박물관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장충단길의 끝에는 한국 쇼핑의 메카인 동대문시장과 복합문화공간인 동대문디자인 플라자(DDP)가 기다리고 있다. 건축과 미식, 쇼핑과 힐링까지 긴 시간 도시를 지탱해 온 로컬의 모든 맛과 멋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장충단길이다. 색다른 로컬 여행의 경험을 장충단길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56길 일대
여유로운 로컬 경험 선(善), 여유로운. 선유로운
따스한 햇살과 뺨을 간질거리는 기분 좋은 바람, 향긋한 꽃향기가 마음을 들뜨게 할 봄이 다가온다. 봄이 되면 어디로든 나가고 싶은 마음에 들뜨기 마련이다. 그럴 때 가까운 도심 속 공원은 좋은 나들이 장소가 된다.
선유도 공원은 양화대교 아래 폐정수장이었던 선유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친환경생태공원으로, 수생식물원, 생태숲, 시간의 정원 등 자연과 함께 볼거리와 휴식 공간으로 서울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처이자 데이트 명소이다. 일몰 명소로도 유명한 선유도 공원이 있는 선유도역 주변이 ‘선유로운’ 상권으로 선정되었다. ‘선유로운 관광안내소’를 운영하며 로컬 브랜드 홍보에도 적극적인 선유로운은 걷고 싶은 거리, 공방 시장 거리, 음식문화 거리 등, 폭넓은 체험이 가능한 매력적인 지역이다.
선유로운 관광안내소에서는 선유로운의 지역 관광과 지역 상권을 소개하고 있는데 최근 유행하는 MBTI에 맞춘 지역 명소를 추천해 주는 등 트렌디함까지 갖추고 있다. 또 마을 강사(상권해설사)와 함께 하는 마을 투어도 진행하고 있어 선유로운이라는 지역이 가진 로컬의 매력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예술 작가들이 운영하는 공방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선유로운에서는 플리마켓 진행, 반려동물 친화적인 분위기 등 다른 로컬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선유로운만의 경험이 가능하다.
한강, 선유도 공원 등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와 함께 즐기는 로컬 상권, 선유로운에서의 색다른 로컬 경험을 기대해 보자.
○주소: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19길, 22길 일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모인 경춘선 숲길 사잇(it)길
하늘을 나는 비행기,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는 달리 기차는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이동 수단이다. 서울 도심에 기차가 달리던 철로를 살려 낭만과 감성 가득한 숲길로 만든 곳이 경춘선 숲길이다. 철로를 그대로 보존해 시간여행을 하듯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경춘선 숲길이야말로 살아있는 로컬의 현장이다.
오랜 시간 시민들 옆을 지킨 공릉동 국수거리를 시작으로 골목에 숨어 있는 노원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통시장인 공릉동 도깨비시장, 추억과 감성의 숲길 경춘선 숲길까지 이어지는 경춘선 숲길 사잇(it)길에서는 로컬 감성 가득한 매력적인 골목 상권을 만날 수 있다. 지역의 젊은 청년 상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독립 마트’와 공릉동 생활 플랫폼 ‘공릉동 101’ 등 이 지역이 가진 고유한 콘텐츠와 이야기가 살아있는 지역 브랜드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6호선 화랑대역 인근에 있는 화랑대 철도공원에서는 협궤열차, 미카 증기 기관차, 황실 전차, 노면전차 등 다양한 기차들에 타 보는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야간 불빛 정원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철도공원 내에는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경춘선 숲길 갤러리’, ‘시간 박물관’, 스위스 기차마을을 축소한 미니어처 전시관 ‘노원 기차마을’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모여 있다.
낭만 가득한 기찻길로 난 숲길에서 힐링을 하고, 지역민들의 먹거리를 담당했던 전통시장에서 먹거리를 즐기며, 즐길 거리가 가득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관과 전시관이 있는 경춘선 사잇(it)길에서 로컬 여행을 즐기러 가 보자.
○주소: 서울 노원구 공릉동 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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