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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겨울은 도시와 자연이 빚어낸 순백의 조화로 특별한 풍경을 연출한다. 하얀 눈이 내려앉은 전통 건축물은 세월의 깊이를 더하며,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준다. 도심의 숲과 산은 겨울 특유의 고요함과 함께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서울의 설경은 도시의 화려함과 겨울의 낭만이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한다. 계절이 그려낸 풍경은 추위를 잊게 하고 멋진 장소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은 겨울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서울의 겨울 명소를 찾아 천천히 걸으며 계절이 선사하는 특별한 순간을 즐겨보자.

01 인왕산 숲속 쉼터

photo by @qkqhakfls

인왕산 중턱에 자리한 ‘인왕산 숲속 쉼터’는 도심속에서 자연과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과거 서울을 지키는 병사들의 공간이었던 인왕3분초를 철거한 뒤, 목조건물로 개조, 시민을 위한 쉼터로 개방했다. ‘인왕산 숲속 쉼터’는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대상’,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건축물로, 기둥과 지붕, 바닥은 목조로 지어졌지만, 사방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숲속 한가운데 앉아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준다. 

photo by  @bubajong / @qkqhakfls

특히 겨울에는 눈꽃이 가득한 숲의 풍경이 유리창을 통해 펼쳐져 장관을 연출해 서울의 설경 명소로 손꼽힌다. 다양한 책들과 커다란 원목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 독서를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다. 서울의 명산 인왕산에서 멋진 설경과 함께 겨울을 느껴보자.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산4-36
  화요일~일요일 10:00~17:00 / 매주 월요일 휴무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1020, 7212, 7022번 지선버스 탑승, '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 정류장에서 하차 후 약 780m (도보 22분)

02 종묘



한국의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왕실의 사당으로, 고즈넉한 겨울 풍경 속에서 더욱 특별한 매력을 드러낸다. 눈 덮인 정갈한 마당과 고풍스러운 전각은 단아하면서도 장엄한 조선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하얀 눈이 기와를 덮고 오래된 나무 기둥 사이로 차가운 겨울 햇살이 비추는 모습은 현대 도시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고요함과 품격을 선사한다. 차분한 겨울 공기 속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는 시간을 멈춘 듯한 종묘의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든다.

겨울의 종묘는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한국 전통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한 폭의 수묵화와 같다. 이곳에서 조선 왕조의 숨결을 따라가며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고요한 겨울의 정취를 온전히 느껴보자.

 서울 종로구 종로 157 종묘공원
  일반 관람 / 11월~1월 토요일~일요일 09:00~17:30 (입장마감 16:30) / (어권별 해설이 있는 특별 관람 시간의 경우 홈페이지 참조)

 1,3,5호선 종로3가역 8번 출구에서 약 220m (도보 3분)

 관람안내 페이지 

03 정동 전망대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 13층에 위치한 ‘정동 전망대’는 전망대는 서울 정동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덕수궁과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경복궁과 청와대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통 건축물인 궁궐과 현대 건축물인 고층빌딩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그려내는 독특한 풍경은 서울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고유의 풍경화다. 



전망대 내부의 ‘카페 다락’에는 정동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동 전망대’에서는 겨울이면 덕수궁과 정동 돌담길은 물론 멀리 인왕산까지 펼쳐지는 황홀한 눈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설경과 함께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폿도 준비되어 있으니 놓치지 말자.

서울에서 3번째로 큰 공원인 북서울 꿈의 숲은 생태적 조경 공간, 전통 경관, 전망대, 공연장, 전시장, 레스토랑 등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초대형 공원이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이곳은 겨울이 되면 눈 덮인 숲길과 더불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 서울의 유명한 산들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겨울 비경과 함께 힐링을 선사한다. 

또한 문화광장에는 대형크리스마스 트리와 장미 조경이 설치되어 겨울 공원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북서울 꿈의 숲은 월영지 연못과 정자는 한국적인 겨울 정취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외에도 북카페와 미술관 등 따뜻한 실내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있으니 겨울 공원 산책과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