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명동, 동대문, 강남 등 쇼핑 명소도 인기가 많지만, 한국만의 전통과 멋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고궁 역시 빠지지 않고 들를 것이다. 서울 시내에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이렇게 5곳의 고궁이 있으며 각각 다른 멋을 지니고 있다. 이 5곳의 고궁은 한국 전통의 옷인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입장료가 무료다. 명절 또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유효하며, 요즘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도 한복을 대여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겨났다.
명동과 종로 근처, 을지로 지하상가에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가격으로 한복을 대여할 수 있는 곳이 모여 있다. 최근 한국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한복을 입고 가는 고궁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전통 옷을 입고 멋스러운 고궁을 거닐며 사진도 찍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한복을 고르면 한복에 맞는 머리 장신구, 가방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게 꾸며준다. 겨울엔 털조끼도 대여할 수 있어 추위도 두렵지 않다.
한복 스타일로 변신하고 난 뒤 몇백 년 전의 서울을 즐기기 위한 고궁 코스를 소개하기 위해 Visit Seoul의 에디터들이 직접 취재를 진행하였다.
광화문 광장에서 바라보면 탁 트인 전경이 아름다운 경복궁은 조선시대(1392-1910)에 만들어진 다섯 곳의 궁궐 중 첫 번째로 지어진 곳이다. 큰 복을 누리라는 뜻이 담긴 경복궁은 1394년에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인 1395년에 완공되었다. 서울 시내 5곳의 궁궐 중 규모가 가장 큰 궁으로 조선시대 초기, 왕조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앞에는 물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는 곳이 좋은 기운을 가진다고 하여 지금의 북악산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앞에 서 있는 해치와 함께 경복궁 안에 일직선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궁의 위엄을 더해주고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근정전 건물은 국왕의 즉위식이나 주요 행사가 거행된 곳으로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그 뒤로 왕이 업무를 보던 곳, 왕과 왕비의 침실, 왕세자가 머무는 곳, 연회가 열리던 곳 등 각 용도에 맞게 세워진 많은 건물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의 5곳의 고궁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는 창덕궁은 경복궁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경복궁이 일직선으로 지어져 위엄을 자랑했다면 창덕궁은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지어져 자연미와 조화미를 엿볼 수 있다.
경복궁이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에 타면서부터 그 후 약 300년 동안 창덕궁이 경복궁의 역할을 하여 실제 역대 국왕이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창덕궁은 그 구조가 질서정연한 일반 왕궁과는 달리 지형에 따라 배치하면서 각 건물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창덕궁의 대표 건물인 인정전을 지나 선정전에 들어가고, 다시 나와 국왕과 왕비의 침실인 대조전과 업무를 보던 희정당 등 마치 미로 속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외에도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의 부인이 생활한 낙선재는 궁 안에 있으면서도 한옥과 같은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한옥의 미도 느낄 수 있다.
창경궁은 창덕궁 바로 옆에 있는 궁으로 실제 국왕이 정치를 하던 곳은 아니었다. 대비마마와 대왕대비마마 등 왕실의 웃어른들이 생활하던 곳이다.
이곳에는 드라마나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던 숙종 때의 인현왕후와 희대의 악녀 장희빈, 영조 때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한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사도세자가 죽임을 당한 곳이 바로 이 창경궁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슬픈 일도 많았지만 장조, 정조, 순조, 헌종을 비롯한 많은 왕들이 태어난 궁으로 조선시대 궁궐의 역사를 살피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유적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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