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는 낯설지만 공감하기 쉬우며 단순하지만 복잡한 의미를 가진 그림이다. 초상화를 본다는 것은 '그림 속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적인 경험인 동시에 '그림 속 인물과 만나는' 심리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전시는 '76명의 삶'과 이들을 그린 '초상화'라는 예술 장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리는 이미지가 문자를 압도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주기도 하며, 셀피(Selfie)를 찍고 공유하는 행동과 16세기의 초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본질적으로 같다. 전시를 통해서 '나를 보여주는' 오래된 전통을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