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무형 유산 사기장, 조선요 문산 김영식의 이야기는 조선시대를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궁궐과 관청에 각종 그릇을 납품하는 공인 지규식이 쓴 「하재일기(荷齋日記)」 에는 1903년 김영식의 증조부인 김비안이 망댕이가마를 축조한 사실이 기록되어, 그가 왕실 자기를 제작한 관요의 후손임을 증명한다. 약 300여 년 가까이 조선백자의 명맥 을 이어오는 8대 김영식 사기장의 작업관에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고집’이 있다.
<자기의 고집>展은 조선백자 전통을 고수하며 전승도예의 길을 걸어가는 그가 ‘자기(自己)’의 고집을 내세워, 고온에서 구워 낸 단단하고 아름다운 ‘자기(瓷器)’를 사랑하는 그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본 전시에서는 김영식 사기장의 고집 있는 손끝에서 탄생한 푸르른 백색의 청화백자가 담백하고 순수한 미를 자랑한다. 또한 푸른 생명력이 돋보이는 분재가 함께 어우러져 그의 예술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개인의 고집으로 이어온 고귀하고 깊이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가 재조명되어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