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은 종로 거리를 지나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친근한 대상입니다. 이 때문에 보신각이 위치한 거리를 '종이 있는 거리'라고 하여 종로라고 불렀습니다. 더욱이 한 해의 마지막 날에서 새해로 넘어갈 때 듣는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는 습관처럼 익숙하기도 합니다. 과거 보신각은 오랫동안 나라에서 관리하는 공중시계였습니다. 보루각에 설치된 자격루가 시간을 측정하면, 보신각의 종을 쳐 한양 전체에 시간을 알렸습니다.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보신각 종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보신각, 시간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보신각의 역사와 그 변천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보신각 종소리 울림을 들으며 살아갔던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