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시작할 때 반짝이던 모든 것들은 사랑이 식어가면서 점점 그 빛을 잃어간다. 사랑은 늘 커지기만 하는 것도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사랑의 변화 속에서 유미와 함께 울고 웃으며 유미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
경주식당은 홍대의 번화한 거리 뒤쪽 상수동 작은 골목들 사이에 아늑한 한옥 분위기의 식당으로, 유미와 웅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을 숨긴 채 식사하던 곳이다. 드라마상에서는 마음이 불편한 식사 장소로 나왔지만, 실제 경주식당은 한옥 서까래를 살린 우드톤의 인테리어가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작지만 아늑한 마당과 붉은 담벼락이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주식당의 메뉴는 생목살, 생삼겹살, 소고기가 한 상에 차려지는 고기 한상과, 카레 가루로 지은 밥과 목살, 된장국, 깔끔한 밑반찬이 나오는 목살 정식, 국처럼 말아서 먹는 목살 카레 그리고 깔끔한 샐러드 파스타 등이 있다. 고기가 다 구워서 나오기 때문에 고기를 굽는 번거로움과 고기 냄새에서도 해방되어 깔끔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경주식당은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 ‘세상을 밝혀라’, 드라마 ‘알고 있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등 여러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나온 적이 있어 이미 드라마 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다. 지하철 6호선 상수역과는 도보 5분 거리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홍대 특유의 화려함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만의 분위기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주식당에서 소중한 사람과 정성 가득한 식사를 하는 건 어떨까?
-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3길 49-7
- 운영시간 11:30 ~ 23:00 (브레이크타임 15:30 ~ 17:30)
- 전화번호 02-322-1674
- 인스타그램 @gyeongju_bistro
과거의 사랑은 여기에 묻어두고 ‘연남장’
친구 대신 나간 맞선 장소에서 진짜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 ‘사내 맞선’.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심으로 서로에게 반하는 로맨스의 정석 같은 이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멋진 배경 장소가 있다. 주인공 하리가 7년이나 짝사랑해 온 친구 민우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나온 ‘연남장’이다.
연남동과 연희동 사이 레트로한 느낌의 붉은 벽돌 건물이 서 있다. ‘연남장’이라는 글자만 남은 것 같은 간판을 뒤로 하고 건물 안으로도 들어가자 바깥에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 나타난다.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가는 커다란 아치형 입구, 시선을 잡아끄는 바닥 타일, 2층 높이의 크고 넓은 창, 고급스런 샹들리에가 마치 호텔 라운지처럼 느껴진다.
연남장은 40년간 유리공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지금의 로컬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로 새로 태어난 곳이다. 부근에서 보기 드문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연남장은 지하는 전시와 이벤트 장소로, 1층은 카페와 레스토랑, 2층은 로컬 창작자를 위한 업무 공유 공간, 3층은 업무와 주거가 가능한 독립 스튜디오로 되어 있다.
연남장은 카페와 레스토랑 카운터를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주문도 따로 해야 한다.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자. 카페에서는 커피, 에이드, 차, 와인과 맥주를 판매하며, 레스토랑에서는 브런치와 양식 메뉴들을 판매한다. 주차 및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연남장은 단순히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 창작과 발전을 연결시키는 만남의 장이자, 창작자들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소가 되기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연남장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 공연을 열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련된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방문 전 참고해 특별한 공간을 제대로 즐겨보자.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서울공예박물관’
상대가 어떤 이유로든 아프지 않기를, 혹여 상처가 있으면 내가 다 감싸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태무와 데이트 중이던 하리는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노란 우산을 펼친다. 우산으로 비를 막듯이 태무의 아픈 과거의 상처를 다 막아주겠다는 듯이. 드라마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로맨스가 시작되는 중요한 장면의 배경이 된 장소가 바로 서울공예박물관 앞 거리이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다. 이곳에는 한국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공예품 2만여 점과 자료를 수집해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현대 공예, 지역 공예, 어린이 공예전시를 비롯해 공예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무료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며 홈페이지에서 체험과 전시회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변 문화 유적 보호를 위해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니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서울공예박물관이 있는 거리는 ‘감고당길’로 드라마 ‘도깨비’, ‘그해 우리는’에도 나온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한 곳이다. 낮은 돌담길이 주는 운치를 느끼며 이 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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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에 작성된 기사로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 여부 및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 후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