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 길거리를 걷다 보면 아무리 두꺼운 외투를 걸쳐도 찬바람이 속까지 파고든다. 그럴 때면 자연스럽게 따뜻한 디저트가 생각나는데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해줄 따뜻한 디저트를 소개한다.
커피와 핫초코 등의 음료도 있지만 추운 겨울, 체력까지 챙겨줄 차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 특히나 서울 전통의 거리, 인사동에서는 몸에 좋은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다.
떡과 한과 등이 기본 서비스로 제공되는 이곳에서는 천연재료로 직접 담근 차들을 판매하며, 다이어트, 아토피 등 효능이 적혀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차를 골라 마실 수 있다. 잣이 둥둥 떠 있는 매실차는 한 입 마시는 순간 달콤한 향이 퍼져 나오며 새콤하고 달달한 느낌이 혀를 감돈다. 찻잔에 직접 따라 마시는 재미가 있는 녹차는 우전, 세작, 중작으로 나뉘어 어린 잎에서 늙은 잎까지 입맛에 맞게 골라 마실 수 있다.
음료 외에도 따뜻한 디저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팥죽이다. 쌈지길을 내려 볼 수 있는 자리에서 인사동을 바라보며 즐기는 팥죽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떠오른다. 너무 달지도, 그렇다고 너무 담백하지도 않은 적당한 당도에 계피가 곁들여져 심심하지 않은, 깊은 팥죽의 맛이 느껴진다. 팥죽만 먹기 아쉽다면 작은 꽃모양의 배 3조각이 띄워진 오미자를 마셔보자. 오미자는 보통 차갑게 마시지만 따뜻한 오미자도 별미로 입안이 상큼해질 것이다.
차가운 디저트는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여름에 먹으면 더운 날씨에 훨씬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차가운 디저트가 끌릴 때가 있다. 이열치열로 더운 여름 삼계탕을 먹듯 추운 겨울, 차가운 디저트로 추위에 맞서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신촌의 차가운 디저트를 추천한다.
젊음의 거리답게 독특한 디저트들이 많은데, 그 중에 토핑을 곁들이는 아이스크림을 만나보자. 손님이 직접 고른 토핑과 시럽으로 아이스크림을 완성해주는 이곳에는 쿠키, 초콜릿, 라즈베리, 블루베리, 코코넛, 호박씨 등 어떤 걸 먹을까 고르는 데에만 시간이 걸릴 만큼 다양한 토핑들이 있다. 토핑과 시럽이 얹어진 아이스크림을 보면 저절로 침이 고인다.
캐비어같이 생긴 조그만 알이 입안에서 터지면 에스프레소, 망고, 석류 등의 맛이 번져 색다른 식감을 주는 디저트도 있다. 아이스크림에 이 캐비어 모양의 조그만 토핑을 얹어 두 가지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함께 톡 번지는 알갱이의 느낌이 재미있다. 또한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음료와 함께 어우러진 캐비어 메뉴도 있으니 하나씩 주문해 나눠 먹어보자.
식사 후에 친구와 카페를 찾으면 배가 불러도 음료만 마시기에는 뭔가 허전하여 시키게 되는 케이크 한 조각, 케이크 한 판은 부담스럽고 살짝 달달함만 느끼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케이크 한 조각. 특별한 날에 즐겨 먹던 케이크를 요즘엔 어느 카페에서나 베이커리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케이크가 맛있다고 소문난 카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걷기에도, 쇼핑하기에도, 먹거리를 즐기기에도 좋은 삼청동에도 그러한 카페들이 있다.
바닐라크림과 누텔라크림, 그리고 바나나가 함께 씹히는 케이크는 이곳의 인기 메뉴로 진한 달콤함을 느끼고 싶을 때 먹기에 좋다. 크림이 가득 달콤한 케이크답게 여느 케이크보다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린다. 그 외에도 복숭아 케이크, 자몽 케이크 등 시즌마다 달라지는 케이크를 맛보는 재미도 있다.
작고 귀여운 당근이 살짝 그려져 있는 당근 케이크를 먹어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이곳의 당근 케이크는 빵과 빵 사이에 가득 채워진 치즈크림의 맛이 굉장히 부드럽다. 여기에 케이크 옆에 올려주는 생크림을 찍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치즈와 생크림의 칼로리가 걱정되겠지만 칼로리는 잠시 잊고 달달함에 흠뻑 빠져보자. 추위도 함께 잊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