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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9월 29일부터 미국 NBC ‘지미 팰런 쇼’의 스페셜 주간기획 ‘BTS 위크’를 통해 5일간 매일 다른 퍼포먼스와 스페셜 코너, 인터뷰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그 가운데 한복을 재해석한 무대 의상을 입고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아이돌(IDOL)’ 무대를, 경회루에서는 ‘소우주(Mikrokosmos)’ 무대를 선보였다. 아름다운 공연무대가 된 경복궁의 풍경은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와 어우러지며 한국 문화재의 미학과 감성을 전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경복궁은 조선 제일의 법궁으로서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처음 창건했다. 광화문-흥례문-근정문-근정전-사정전-강녕전-교태전을 잇는 중심부가 궁궐의 핵심 공간이며,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대칭적으로 건축되었다. 중심부를 제외한 건축물들은 비대칭적으로 배치되어 변화와 통일의 아름다움을 함께 갖춘 왕실 문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2018년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매거진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을 표지모델로 소개했다. 멤버 개개인을 표지로 삼은 7종을 추가해 총 8종을 발행했는데, 이는 방탄소년단의 스타성과 인지도를 반영한 결과였다. 이 기념비적인 ‘빌보드 표지사진’을 촬영한 곳은 충무로에 위치한 전통 복합문화공간인 ‘한국의집’. 전통 한옥의 정취를 만끽하며 다채로운 궁중한식과 전통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통혼례와 전통문화 체험도 할 수 있어 한국문화를 깊이 알고 싶은 외국인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해린관과 문향루, 취선관, 녹음정, 청우정 등 5개 동으로 구성된 건물의 전체적인 윤곽은 경복궁 자경전의 양식. 자연의 멋을 살린 전통 정원을 품은 한옥 건물들은 남산을 배경으로 서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지난 6월 유튜브는 가상졸업식 ‘Dear Class of 2020’을 주최하고 생중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졸업식을 하지 못한 졸업생들을 위한 이 행사는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 전세계 저명인사와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BTS는 국내 인사 중 유일하게 연사로 나서 12분가량의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해당 영상의 촬영 장소는 국립중앙박물관. 7멤버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 곳은 1층 로비이며, 퍼포먼스를 펼친 곳은 야외 ‘열린마당’이다. 총 6개관과 50개의 실로 구성된 상설전시관은 12,044점의 유물을 순회 전시하며, 수시로 특별전시회도 볼 수 있다. 우리 건축의 중심공간인 대청마루를 상징하는 열린마당은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으로서 전시실이나 공연장 등 모든 박물관 시설을 이용하는 시작점이다. 또한 호수를 중심으로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은 산책과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지난 9월 21일,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유명 음악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이날 밴드 형식으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3곡의 노래를 불렀다. 복고풍 의상을 입고 앉아서 라이브를 소화하면서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이 영상을 촬영한 곳은 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VINYL&PLASTIC)’. 1만종 이상의 바이닐(LP)과 CD를 판매하는 곳으로, 스트리밍이 아닌 실제 음악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켜켜이 쌓인 바이닐과 CD를 찾아보는 설렘, 미세한 마찰음마저도 음악으로 만드는 턴테이블과 카세트플레이어의 아날로그 사운드가 감성을 자극한다. 새로운 장르와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즐거움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