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부에 위치한 북한산은 등산 초보자부터 전문 산악인까지 오르기 좋은 다양한 코스가 많기로 유명하다.
등산을 마무리한 뒤 북한산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장소들을 만나보자.
도심 속 자연을 한껏 누릴 수 있어 서울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진관사는 1011년 고려 8대 임금인 현종 때 세워진 천년 고찰로 부처의 가르침 아래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돼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사찰 음식으로 이름난 진관사에서는 발우공양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음식이 사람의 몸과 인격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만든 건강한 사찰 음식을 맛본 뒤에는 스님과의 차담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진관사에 방문하기 어렵다면 매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하는 온라인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봐도 좋겠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수유동의 한적한 주택가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화계사는 1522년에 신월선사가 창건한 절이다. 시내에서 조금만 들어왔을 뿐인데 이곳이 서울인가 싶을 정도로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어 몽환적인 느낌마저 든다. 화계사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머물며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템플스테이는 예불과 타종 체험, 스님과 나누는 차담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말에 진행하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주중에 진행하는 휴식형 프로그램이 있다.
북한산 비봉 코스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청와대가 위치한 북악산과 인왕산이 보이는 곳에 절이 하나 서 있다. 바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임금의 스승)인 무학대사 자초가 세운 금선사다. 특별한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과 어우러진 사찰의 풍경을 벗삼아 불심을 느껴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걸음 하나하나에 호흡을 집중하며 쌓인 스트레스와 번뇌를 내려놓으면 마음에 평안함이 깃든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계절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북한산둘레길을 걸은 뒤 잠시 머물기 좋은 419카페거리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물론 개성이 돋보이는 카페가 모여 있는 이곳은 국립4.19민주묘지 입구부터 근현대사기념관까지 이어지는 길에 조성되어 있어 419커피거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엇보다 1960년 4월 19일 독재정권에 항쟁하기 위해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 근대 역사의 현장으로 북한산 등반 후 들러보길 추천한다. 걷다 보면 중간중간 순국선열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관람 후 향긋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보자.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에서 북한산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실외에 조성된 암벽 체험장을 만날 수 있다. 암벽등반을 안전하게 체험하고 싶은 하이커들을 위한 공간으로 1회 체험은 물론 월 회원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실내 암벽이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클라이밍을 할 수 있으며 실외 벽 높이는 15m, 실내 벽은 12m 규모로 전문 암벽 등반가들이 연습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센터 지하에는 샤워실이 있어 암벽 체험 후 흘린 땀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북한산의 옛 모습을 상상하고 싶다면 우이동에 위치한 한옥 카페 선운각에 들러 보 자. 1967년 건축되어 고급 요정으로 이용되었던 선운각은 카페뿐만 아니라 웨딩 및 촬영 대관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서울에서 가장 큰 민간 한옥으로 돌담과 마당 등이 잘 관리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대관, 웨딩 행사 시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있 으므로 전화나 인스타그램(@cafe_sunwoongak)에서 운영 여부를 확인 후 방문 할 것을 추천한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은평의 역사를 비롯해 지역의 문화유산인 한옥의 건축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옥상 전망대에서는 북한산과 어우러진 은평한옥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체험학습실, 작은 도서관, 희망 장난감 도서관 등의 부대시설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
우이동산악문화H·U·B는 다양한 산악체험과 산악문화, 커뮤니티가 결합된 산악문화복합공간이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등반에 성공한 엄홍길대장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관을 갖추고 있으며, 산악의 전반적인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산악체험관에서는 등산에 필요한 의류 착용법과 코스에 따른 신발 활용법 등 등산에 관한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고,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인수봉 도전게임과 VR체험 등이 운영된다.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에는 특별한 서점이 있다. 활기가 넘치는 한평책빵은 단순히 책만 파는 공간이 아닌 이곳에 오는 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커뮤니티 장소다. 시골의 작은 교실처럼 보이는 건물 안에는 주인장이 추천하는 도서가 차곡차곡 쌓여 있고 한쪽에는 차와 빵을 파는 카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넓은 마당에는 꽃을 팔기도 하고 전시와 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독서 모임과 북토크, 워크숍 등을 정기적으로 연다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참여해 봐도 좋겠다.
등산을 했다면 이제 허기진 배를 채울 차례다. 따끈한 두부 요리는 등산 후 체력을 보충해 줄 대표적인 보양 음식이다.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등산으로 비워진 속을 편안하게 채워준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북한산) 옆 건물에 있는 우리콩순두부는 파주장단콩으로 만든 다양한 두부 요리를 내놓는다. 깔끔하고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순두부 정식과 콩비지, 김치비지가 대표 메뉴다. 막걸리와 함께 먹을 메뉴를 찾는다면 두부부침을 추천한다.
평소 면요리를 좋아한다면 엘림들깨수제비칼국수에 들러보자. 매일 아침에 볶은 들깨가 들어가 담백한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메뉴는 들깨칼국수와 수육, 만두 세 가지로 심플하지만 그 맛의 깊이는 남다르다. 평일 오픈 시간에도 웨이팅이 생길 만큼 동네는 물론 북한산을 방문한 관광객들로 가게가 늘 가득 차 있다. 칼국수를 시키면 보리밥과 맛보기 수육이 함께 나오며,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는 곳이다.
쌍문동의 조용한 골목 한쪽에 위치한 스몰 다이닝 스푼앤포크키친. 양식으로 20년 경력을 지닌 주인장이 매일 아침 준비한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파스타부터 스테이크, 리소토, 버거, 샐러드 등의 음식을 정성 들여 만들어낸다. 특히 바질 새우 파스타와 알리오올리오는 올리브오일을 베이스로 만들어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이다. 미디엄으로 구워낸 채끝등심스테이크는 씹을수록 고기의 감칠맛이 느껴진다.
북한산의 화려한 산세를 감상하며 머물 수 있는 캠핑장이다.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뿐만 아니라 침대와 냉장고, 화로대, 각종 조리 도구가 비치된 글램핑 시설이 있어 가족 단위의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캠핑장 내에는 매점과 세척실, 샤워실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으며 매월 10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일반 캠핑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깨끗해 원하는 날짜가 있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은평 한옥마을에 위치한 응정헌은 자연 건축 재료를 사용해 지은 한옥 스테이다. 하루에 한 팀만 예약을 받아 프라이빗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객실, 마당, 대청 등 공간 곳곳에 놓인 고가구, 인테리어 소품들이 한옥의 운치를 더해 준다. 체크인 시 제공하는 피크닉 박스와 정성을 가득 담아 차린 조식, 방문 인증 사진을 일러스트로 그려주는 이벤트, 1년 후에 편지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은 손님들에게 온전한 휴식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응정헌 가까운 곳에 진관사와 계곡이 있어 가벼운 산책을 다녀오기에도 좋다.
등산 후 노곤한 몸을 달래줄 힐링 스테이 파라스파라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한 리조트로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에 지어져 잠시 도심을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취하게 한다. 객실은 자연과 어우러진 모던 우드 스타일로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리조트 내에는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등의 시설도 마련되어 있으며, 시간이 된다면 파노라마 정원으로 산책을 다녀오길 추천한다. 인수봉을 비롯한 북한산의 수려한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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