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신선이 놀았던 곳, 남산순환산책길
서울역 – 남산공원 입구 – 북측 순환산책로 - 목멱산방 – 와룡묘 – 석호정 - 남측 순환산책로 – N서울타워 – 남산도서관 – 백범광장 – 남산복원성곽 - 서울역 (9.8㎞)
서울처럼 한 나라의 수도가 산으로 둘러싸인 곳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다고 하죠. 높고 낮은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푸른 한강이 그림처럼 흐르는 서울! 그 중심에 우뚝 자리한 남산을 속속들이 탐방하며 때 묻지 않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여정, 남산 순환산책 1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생태문화길 우수코스 30선에 포함되기도 한 남산 순환산책 1길은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물드는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걸으며,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산책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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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 남산공원 입구 – 북측 순환산책로 - 목멱산방 – 와룡묘 – 석호정 - 남측 순환산책 로 – N서울타워 – 남산도서관 앞 – 안중근의사기념관 - 백범광장 – 남산복원성곽 - 서울역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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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순환산책 1길은 지하철 서울역 11번 출구(또는 10번 출구)에서 시작합니다. 남산공원 입구 방향으로 올라가 남산의 산책로 중에서도 평탄하고 걷기 좋은 북측 순환산책로를 걷습니다. 목멱산방을 지나고 제갈공명을 모시는 와룡묘와 활을 쏘는 석호정을 방문합니다. 남측 순환산책로를 따라 내려와 N서울타워와 팔각정을 돌아보고 남산도서관을 지나 백범광장에 도착합니다. 남산복원 성곽을 따라 서울역으로 돌아가면 오늘의 산책이 모두 마무리됩니다.
자, 함께 걸을 준비되셨나요? 이제 출발합니다.
1. 남산을 소개합니다
- 이름 : 남산의 본래 이름은 인경산(引慶山)으로 '경사스러운 일을 끌어오길 바라는' 축원의 뜻이 담겨있습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1394년 개성에서 서울로 도읍을 옮겨 온 후 궁궐 남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남산'으로 지칭하였습니다.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는 신당, 목멱 신사를 세운 후에는 목멱산으로 불렸습니다.
- 위치 : 서울시의 중심부 용산구와 중구에 걸쳐 자리한 남산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큰 공원입니다.
- 높이 : 남산의 높이는 해발 262m로 서울의 북악산(342m), 인왕산(338m) 보다 낮습니다.
- 식물 : 주를 이루던 소나무 등 침엽수림은 점차 쇠퇴하고 신갈나무 등의 극상 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산제비꽃 등 자생종 108종과 메타세콰이어 등 외래종 25종, 아카시 나무 등 귀화종 5종 등 총 57과 138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2. 서울역에서 출발, 남산공원으로
지하철 서울역 11번 출구(또는 10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우뚝 선 N서울타워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N서울타워를 바라보며 오르다 소월로에서 좌회전하여 걷습니다. 우측에 새로 복원한 서울 성곽길로 오르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 도동 삼거리에서 남산 3호 터널 방향으로 걸어가면 북측순환로 B코스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3. 모두가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 남산 북측 순환산책로
교육과학원에서 국립 중앙극장까지 약 3.3㎞ 이어지는 북측 순환산책로는 차와 자전거의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오직 보행자만 걸을 수 있는 순수한 산책로입니다. 단풍나무, 신갈나무, 벚나무 등 고목이 우거진 이 길은 남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많이 걷는 산책로이지요. 봄철이면 하얗게 흩날리는 벚꽃비를 맞으며, 가을이면 붉게 타오르는 단풍에 같이 물들며 걷다 보면 일상에 지쳐있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도 경쾌하고 가벼워집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우레탄과 아스팔트로 산책길이 절반씩 포장된 북측 순환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데요.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색 점자 유도 블록이 바닥에 깔려 있어서 그야말로 모두가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랍니다.
4. 차 한 잔의 여유, 목멱산방
북측 순환 산책길을 걷다 보면 한옥의 전통미가 시선을 끄는 목멱산방을 지납니다. 산채비빔밥과 전통차를 즐기며 자연이 주는 에너지도 듬뿍 채워갈 수 있는 곳이지요.
- 주소: 서울 중구 예장동 산 5-6
- 시간: 오전 11시 ~ 오후 20시 30분 (브레이크타임 15:00 - 16:30)
- 메뉴: 산채비빔밥, 대추차 등
- 전화번호: 02-318-4790
5. 제갈공명 사당, 와룡묘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5호인 와룡묘는 와룡이라고도 불렸던 제갈공명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기와지붕을 얹은 사당 내부에는 2m가 넘는 제갈공명과 관운 장의 석고상을 비롯해 대북, 소북, 종 등의 악기를 갖추고 있지요. 와룡묘와 더불어 단군성전, 삼성각 등이 자리하고 있어 중국의 신앙과 한국의 토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무속신앙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합니다.
- 방문시간: 오전 8시 ~ 오후 16시
6. 남산 순환산책길에서 만나는 계절
7. 전통 활쏘기 국궁장, 석호정
장충동 방향으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전통 활쏘기 국궁을 즐길 수 있는 석호정을 만나게 됩니다. 현재의 정자는 6.25 전쟁 때 소실된 건물 대신, 1956년 이곳에 있던 노인정을 보수한 것이라네요. 대한민국의 활쏘기 역사를 살펴보면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요. 부여, 고구려 시대에 우수한 활과 화살이 만들어지면서 국궁은 대중화된 무예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세계 올림픽 대회에서 해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양궁 선수들의 실력에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죠? 종로구 사직동에 있는 황학정이 조선시대 왕과 문무백관들이 활에 쏘던 곳인데 반해 석호정은 민간인들이 활을 쏘던 곳이랍니다. 지금까지도 활쏘기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석호정을 찾고 있지요.
- 이용료: 1회(5발, 1,000원) / 1일(45발, 3,000원) / 1개월(40,000원)
- 전화번호: 중부공원녹지사업소(02-3783-5900)
8. 자연과 역사가 호흡하는 길, 남산 남측 순환산책로
석호정을 지나 N서울타워 방향으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국립극장에서 시작해 N서울타워를 거쳐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남측 순환산책로로 들어서게 됩니다.
보행자만 이용하는 북측 순환산책로와 달리 노선버스와 공용차량이 지나기 때문에 보행로를 벗어나 차도를 걷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지요. 이곳을 지나는 노선버스들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쓰기 때문에 매연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된답니다.
때때로 지나는 차량 때문에 여유로운 산책은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측 순환산책로가 매력적인 이유는 '소나무림 탐방로'를 비롯해 '소규모 생물 서식공간'과 식재림 등 남산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산식물원으로도 길이 이어질 뿐 아니라, 곳곳에 남아있는 성곽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서 생태학습과 역사학습이 동시에 가능한 곳이기도 하지요.
남산N타워를 바라보며 남측 순환산책로를 걷다 보면 곳곳에 있는 전망데크에서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날이 맑은 때에는 도심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일몰과 낙조도 감상할 수 있지요.
9. N서울타워로 오르는 길
한적한 남측 순환산책로를 따라 걷다 N서울타워로 오르는 성곽길에 들어서면, 서울의 중심이자 상징인 N서울타워를 만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한국어보다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가 더 많이 들려오는 곳이지요.
10. 관광도시 서울의 랜드마크, N서울타워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쯤 들려가는 곳,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는 도심 속 로맨틱 아일랜드 N서울타워는 1969년 수도권 지역의 TV와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 세워진 한국 최초의 종합 전파탑입니다. 지금은 전국 가청 인구의 48%가 N서울타워의 전파탑을 통해 방송을 시청하고 있지요.
1980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후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N서울타워는 해 질 녘에는 빛과 물이 어우러진 레이져쇼가 펼쳐지고, 밤이면 각양각색으로 빛나며 도심의 야경을 한층 더 아름답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 위치: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서울타워
- 이용시간: 연중무휴
* 전망대: 평일 오전 12시 ~ 오후 22시
주말 오전 11시 ~ 오후 22시
N서울타워와 팔각정까지 둘러보고 나면 올라왔던 언덕을 내려가 우측으로 이어진 남산 북측 산책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본래 순환산책1길 코스는 남산도 서울역으로 돌아가는 코스이지만, 남산도서관 바로 뒤편에 위치한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백범광장을 놓치고 가면 아쉽기 때문에 오늘은 안중근의사기념관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릅니다.
11. 안중근의사기념관
2010년, 새롭게 건립된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안중근의사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고 그의 사상과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으로, 국가 보물로도 지정된 안중근의사의 옥중 유필을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휴관일: 매주 월요일,1월1일,설날,추석
- 이용시간: 오전 10시 ~ 오후 18시 * 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 동절기 17시까지
- 이용요금: 무료
- 홈페이지: http://ahnjunggeun.or.kr
12. 백범광장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산책길을 따라 예전 야외음악당이 있던 자리로 내려오면 새롭게 조성된 백범광장에 서게 됩니다. 1968년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며 조성된 백범광장에는 김구 선생의 동상을 비롯해 김유신 장군의 기마상과 이시영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N서울타워의 풍경도 무척이나 아름답지요.
13. 서울복원성곽을 따라 다시 서울역으로
백범광장 앞에는 최근 복원된 약 200m 길이의 서울 성곽이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하나 둘 조명이 켜지면서 성곽길의 운치도 더욱 깊어지는데요. 남산을 뒤로하고 고층 빌딩 숲을 바라보며 걸어 내려가는 길은 꿈결 같았던 여행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복 귀하는 아쉬움에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지요. 백범광장 앞에는 최근 복원된 약 200m 길이의 서울 성곽이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성곽길 끝에서 좌측으로 걸어 맨 처음 출발했던 서울역으로 다시 향하면 오늘의 길고 길었던 산책이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