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막걸리다! 바나나, 유자, 복숭아, 밤, 심지어 치즈까지 품은 막걸리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색 소주에 이어 호기심 넘치는 싱글 애주가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소주가 투명한 사이다같았다면 뽀얀 막걸리는 우유같은 느낌인데, 이번에도 여러가지 재료들이 잘 어울릴까 궁금했다. 그래서 직접 먹어 본 후기를 여기 살짝 공개한다. 싱글들의 다이나믹한 혼술을 위해!
치즈업, 치얼업!
농도 ★★★
알딸딸함 ★☆☆
접근성 ★☆☆
가격 2,200원(롯데마트 기준)
맛
막걸리에 치즈라니, 첫인상은 단연 암바사. 이 뿌연 비주얼은 정말 치즈가 진하게 들어 있기 때문인데, 미세한 치즈 알갱이가 육안으로도 보인다. 한 입 마시면? 아주 묽은 치즈 스프를 머금은 느낌이다. 거기 탄산 조금 더하고. 치즈의 종류를 가려내라면, 까망베르에 가깝다. 도수는 3%로, 치즈맛 탄산음료 수준이다. 계속 먹어도 안 취할 듯! 그러나 계속 먹기는 힘들 것 같다. 이 짙은 느끼함… 몇 모금 들이켜면서 드는 생각은 ‘치즈를 왜 굳이 이렇게 먹어야 하는가!’였다. 그래도 한번 먹어 보고 싶다면, 먼 길 돌아가지 말고 롯데마트로 가자. 이마트와 편의점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가격은 2,200원으로 오늘의 막걸리들 중 근소한 차이로 가장 비쌌다.
총평
★★☆☆☆
오늘 밤에 내맘 알밤?
농도 ★★★
알딸딸함 ★☆☆
접근성 ★★★
가격 2,000원(GS25 기준)
맛
이 밤 막걸리로 말할 것 같으면, 전혀 밤 맛 떨어지지 않는다. 밤 맛에 요구르트 맛까지 더했다. 일반 파전 집에서 먹어 본 밤 막걸리보다 훨 진하고 달아서 낯설 정도. 에디터는 원체 단 것을 잘 못 먹는 노인 입맛인 관계로 오래 홀짝이지 못했고, 옆자리의 디자이너는 ‘이게 제일 낫다'며 흡족해했다. 도수는 6%로 꽤 센 편. 그러나 단 맛에 묻혀 체감 도수는 훨 낮다. 시음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 탄산의 폭발력이다. 마실 땐 잘 느껴지지 않지만, 살짝 흔들기만 해도 뚜껑을 열 때 탄산이 폭포수처럼 흘러나오니 조심하자. 패키지에도 써 있지만 우린 그런 작은 글씨따위 잘 안 보니까. 막걸리 애주가가 아니라면 잘 모를 수 있는 ‘우리술'의 제품이지만 편의점에도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접근성만은 만점. 가격은 편의점 기준으로 2,000원이니 나쁘지 않다.
총평
★★★☆☆
바나나에 반하나?
농도 ★☆☆
알딸딸함 ★☆☆
접근성 ★★☆
가격 1,700원(이마트 기준)
맛
과일 막걸리의 신기원이 된, 바로 그 바나나 막걸리다. 뚜껑을 열자마자 바나나 우유 냄새가 나 익숙한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첫 한 모금을 들이켠 뒤 떠올린 생각은, ‘바나나 향수가 이런 맛일까?' 였다. 분명 바나나 향이 났지만 우유처럼 부드럽지 않았다. 무척 깔끔하고 상큼했다. 신맛까지 느껴질 정도. 그래서 많이 마실 수가 없었다. 일반 막걸리는 나름대로 잘 마시는 편인데 이색 막걸리 앞에선 왜 이리 맥을 못 추는지. 도수는 4%, 체감 도수도 예상할 수 있듯 정말 낮다. 이색 막걸리계의 히트상품답게 구하기는 쉬웠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넉넉히 진열돼 있었다. 가격도 이마트 기준 1,700원으로 저렴한 편.
총평
★☆☆☆☆
톡 쏘는 상큼함
농도 ☆☆☆
알딸딸함 ★★☆
접근성 ★☆☆
가격 1,680원(이마트 기준)
맛
이마트에서 어쩌다 마주친 유자 막걸리. ‘맛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계획에는 없었지만 집어 들었다. 온갖 낯선 맛에 둘러싸인 ‘막알못'을 구제해주지 않을까 하고. 바람은 다행히 이뤄졌다. 뚜껑을 조금 열자마자 유자 향이 나기 시작했고, 한 모금 마셨을 땐 당첨을 알리는 축포처럼 탄산이 빵빵 터졌다. 습관 때문일까, 표기된 도수는 달랑 5%였지만 탄산이 강하니 알콜도 덩달아 진하게 느껴졌다. 하나 아쉬운 건, 탄산 말고는 강렬한 무언가가 없었다는 것. 패키지에 적힌 안내대로 ‘생쌀 발효제법’이라 쌀 입자가 심하게 가라앉아 더 맑게 느껴졌는지 모르지만, 쌀 맛은 거의 나지 않고 맑은 유자 음료수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유자 맛 또한 살짝 부족한 느낌. 맛보다는 향이 진했다. 그다지 유명한 제품은 아니어서 이마트 말고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는 힘들 것 같다. 가격은 1,680원으로 이날 마신 막걸리 중 가장 저렴했다.
총평
★★★☆☆
피치로 피치 올려!
농도 ★☆☆
알딸딸함 ☆☆☆
접근성 ★★☆
가격 1,700원(이마트 기준)
맛
선발주자 바나나에 이어 절정의 언어유희를 보여 준 ‘피치로 피치 올려' 막걸리. 뚜껑을 열자마자 느껴진 건 ‘2프로 부족한' 음료의 향기였다. 똑같아도 너무 똑같아서 코를 의심했을 정도. 이래봬도 술이라지만 농도도 정말 낮아, 음료수처럼 벌컥벌컥 마셨다. 실제로 도수도 3%밖에 안 됐다. 어색한 칭찬을 하자면, 막걸리에 입문하는 싱글이 마신다면 좋을 듯하다. 호불호가 잘 갈리지 않을 맛.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잘 보이는 곳에 있었고, 가격은 역시 1,700원이었다.
총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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