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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 도보 해설 관광)
(창경궁)
안녕하세요, 서울 도보 해설 관광
창경궁 코스를 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창경궁 해설을 맡게 된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 지혜영입니다
안녕하세요, 홍콩에서 온 한미연입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창경궁은 도심 속에 자연과 함께하는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궁궐인데요
미연 씨는 창경궁에 놀러 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평소에 궁금했는데 아직 창경궁에 와본 적이 없어서
오늘 이렇게 선생님과 함께
창경궁 알아보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아 그렇군요, 그러면 저와 함께 창경궁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홍화문)
창경궁은 1483년에 성종께서
왕실의 큰 어른이시자 할머니인 정희왕후
어머니인 소혜왕후
작은어머니인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서
옛 수강궁 터에 지은 궁궐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바로 옆의 창덕궁이랑
이름도 비슷한데 위치도 비슷하네요
네 맞아요, 창덕궁과 창경궁은 동궐이라고 불렸었고요
옛 그림 동궐도를 보시면
창덕궁과 창경궁은 경계가 없이
하나의 궁궐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창경궁은 임진왜란으로 거의 불타 소실되었고
1616년에 광해군에 의해서 중건되었지만
(조선 중기의 무신인 이괄이 1624년에 일으킨 반란)
이괄의 난으로 내전과 동궁전 전역이
(한때 수도 한양을 점령하기도 했지만)
거의 불타 없어져서
(반란군 내부 분열과 관군의 반격으로 실패했다)
인조 때 다시 복원하였습니다
- 창경궁은 임진왜란이라는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네요
-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복구된 걸 보니 정말 신기해요
제 뒤에 보이는 이 문은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이에요
(조화 : 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
홍화라는 뜻은 조화를 넓힌다는 의미가 있거든요
여기에 임금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백성들과 소통하던 곳이었기도 합니다
미연 씨 이제 들어가서, 창경궁에 대해서 더 알아보기로 해요
(옥천교)
이 다리는 옥천교라고 하는데요
옥구슬처럼 맑은 물이 흐른다는 뜻이 있어요
550년도 더 된 아름다운 다리거든요
이 다리를 건너서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으로 가보실까요?
(명정전)
이곳 명정전은 창경궁의 정전으로서
왕세자 책봉식이라든지
신하들의 하례나 궁중 연회 등
왕실의 공식적인 행사가 치러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1484년에 성종께서 창건하셨다가
임진왜란으로 불타 소실되었어요
그리고 1616년에 광해군에 의해서 다시 재건되고
그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현존하는 궁궐의 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죠
그런데 선생님 창경궁의 명정전은
다른 곳만큼 그렇게 큰 것 같지 않아요
네 미연 씨,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창경궁은 1484년 성종께서
할머니인 정희왕후, 어머니 소혜왕후
작은어머니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서
웃어른들의 생활공간 위주로 지었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궁궐의 정전보다도 작습니다
선생님, 저 그림 다른 궁궐에서도 본 것 같아요
맞아요, 저 그림은 '일월오봉도'라고 하는데요
일월오봉도는 임금님이 앉으시는 의자 뒤에 항상 놓이게 되고요
임금님이 참석했던 행사의 그림을 보면요
임금님 대신 표현되기도 하는 중요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임금을 향한 칭송이라든지
무한한 발전을 염원하는 뜻이 담긴 그림이기도 합니다
해는 왕을 뜻하고요
달은 왕비를 뜻한다고도 해요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는
다섯 개의 방위를 뜻해요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에
그렇게 해서 다섯 개의 방위를 뜻하고요
저기에 보이는 파도는 임금님의 은혜가 널리 퍼지라는
그런 해석도 있답니다
그럼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보실까요?
(문정전)
이곳 문정전은 왕의 집무실인 편전입니다
편전이기는 하지만 왕실에 국상이 났을 때 신주를 모시고
(혼전 : 임금이나 왕비의 국장 뒤)
제례를 올리던 혼전으로
(삼 년 동안 신위를 모시던 전각)
여러 차례 사용되었습니다
(훼철 : 헐어서 치워 버림)
일제강점기 때는 문정전 일대가 훼철되어서
1986년에 다시 세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1762년에 일어난 임오화변의 현장입니다
임오화변이 뭐예요?
임오화변은 아버지 영조가 아들 세자를
왕세자에서 폐위하시고
(뒤주 : 쌀 따위 곡식을 담아두는 세간의 하나)
뒤주에 갇혀서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에요
뒤주에 갇힌 세자는 저기 보이는 선인문 근처에서
8일 동안 더위와 굶주림으로 신음하다가
28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훗날 영조는 세자에게
(시호 : 왕이나 재상, 유현들이 죽은 뒤에)
생각할 사, 애도할 도라는
(그들의 공덕을 칭송하여 붙인 이름)
시호를 내렸었어요
본인 아들을 그렇게 죽게 만들었다니, 진짜 끔찍해요
그러게요, 일반적인 사건이 아니다 보니까
사도세자를 주제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졌어요
한번 시간 나면 찾아보세요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보실까요?
(경춘전)
저기 보이는 경춘전이라는 건물은
'햇볕 따뜻한 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종께서 어머니 소혜왕후를 위해 지은 대비의 침전입니다
이곳에서는 정조와 헌종이 태어나셨어요
그리고 인현왕후, 소혜왕후, 혜경궁 홍씨가
거처하시다가 승하하신 것으로 볼 때
이곳은 대비전뿐만 아니라
왕비나 세자빈도 사용했었음을 알 수 있어요
사도세자께서는 정조가 태어나기 전에
용꿈을 꾸었다고 해서 용을 그려서 내부 벽에다 붙이고요
정조는 자신이 태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탄생전이라는 현판을 써서 붙이기도 했답니다
바로 뒤에 보이는 이 환경전은
기쁘고 경사스럽다는 뜻의 건물입니다
1544년에 중종께서 여기에서 승하하셨는데
그때 중종을 치료하고 보살핀 의녀가 누군지 아세요?
조선시대의 의녀라면 혹시 대장금이에요?
맞아요, 대장금이에요
미연 씨는 한국의 역사나 문화를 굉장히 많이 알고 계시네요
그리고 이곳에서는 인조 때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셨던
소현세자께서 귀국하시고
이곳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영조께서는 이곳으로 신하들을 불러서
만나기도 하시고 국사를 처리하기도 하셨던 곳입니다
이제 다음 장소인 통명전으로 한번 가보실래요?
(통명전)
이곳은 내전의 으뜸 건물이자
중전의 처소인 통명전입니다
음과 양이 통하고 하늘의 밝은 빛이 비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선생님 이 지붕이 좀 다르게 생긴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이렇게 용마루가 없는 지붕을 무량각 지붕이라고 하는데요
무량각 지붕의 건물은 왕과 왕비의 침전을 상징해요
경복궁의 교태전이나 창덕궁의 대조전도
같은 무량각 형태의 지붕입니다
그리고 통명전 뒤에는 열천이라는 샘이 있는데요
영조께서 이가 시리도록
맑고 차가운 물이라고 해서 열천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곳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장희빈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가요? 너무 궁금해요!
장희빈과 숙종과 인현왕후
세 사람의 얽힌 사랑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기도 해요
이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희빈 장씨는 왕비를 몰아내고 자신이 왕비가 됩니다
(갑술환국 : 조선 숙종 20년에 당시의 집권층인 남인이)
그러다 갑술환국으로
(폐비 민씨의 복위를 꾀하던 일파를 제거하려다)
인현왕후가 다시 복위하죠
(도리어 화를 입은 사건)
장희빈은 희빈으로 강등되어요
그래서 희빈 장씨는 자신의 처소 취선당에
신당을 차려 놓고 인현왕후를 저주했어요
그리고 통명전 일대에 흉물을 묻어놨다고 합니다
그 일이 발각이 되어서 희빈 장씨는 사약을 받게 되고
숙종께서는 후궁들이
왕비로 승격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보실까요?
(영춘헌)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영춘헌과 집복헌입니다
영춘헌과 집복헌은 후궁들이 생활하던 공간으로
(창경궁 내 후궁의 생활공간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고요
전각의 모습이 다른 전각들과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영춘헌에서는 정조께서 독서실 겸 집무실로
자주 사용하셔서 오래 머물렀고요
그곳에서 1800년에 승하하셨습니다
그리고 집복헌에서는
사도세자(정조의 아버지)와 순조가 태어나기도 하셨고요
42세에 영조께서 신하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여서
큰아들을 잃고 어렵게 얻은 아들을
보여주면서 자랑을 많이 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그 아들이, 그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입니다
다음 장소인 자경전 터로 이동해 보실까요?
(자경전 터)
창경궁 전경이 한눈으로 펼쳐 보이는 이곳은
'국왕의 어머니가 큰 복을 누린다'라는 뜻의 자경전이 있던 곳이에요
자경전은 정조께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서 지은 건물인데요
이곳에서는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을 집필하기도 하셨어요
1800년, 정조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혜경궁 홍씨는 며느리 효의왕후에게 이곳을 물려주시고
자신이 세자빈으로 있던 경춘전에 가셔서, 그곳에서 돌아가셨고
효의왕후는 이곳에서 돌아가시게 됩니다
1911년에 일제는 이곳에 일본 양식의 건물을 지어서
(이왕가박물관 : 1909년 창경궁 명정전 일원에)
이왕가박물관을 만들었고
(식물원, 동물원과 함께 박물관이 설립되어)
1992년에 철거되었습니다
(11월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빈터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맨 마지막 장소인 춘당지로 이동하실까요?
(춘당지)
선생님, 여기 연못이 정말 크고 예쁘네요
특히나 단풍이 물에 이렇게 비추는 게 되게 예뻐요
네 그래요, 이곳은 참 아름답지만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 춘당지는 내농포라는 열한 개 구역의 논이 있었어요
농업이 경제의 근본이었던 조선시대에는
임금님께서 여기 직접 나오셔서 농사를 지어 시범을 보이시고
민생의 안정을 살피셨던 곳입니다
1909년 일제는 순종 황제를 위로한다는 명목하에
동물원, 식물원을 구성하여 유원지를 만들었고
이곳 내농포에는 물을 채워서 연못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다 놀잇배까지 띄웠어요
결국 1911년 일제는
500여 년의 우리의 궁궐인 창경궁을
벚꽃놀이로 유명한 유원지 창경원으로 격하시켰어요
하지만, 1983년에 창경궁이라는 이름을 되찾고
3여 년의 복원 과정 끝에
1986년 창경궁의 옛 모습대로 다시 찾아가고 있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듣다 보니
아름다운 단풍이 왠지 모르게 슬프게 보이기도 해요
그렇죠, 이 창경궁은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궁궐이지만
정말 우리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궁궐이기도 합니다
미연 씨랑 이런저런 역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창경궁 해설을 마치게 되었네요
저와 함께한 창경궁 어떠셨어요?
네, 벌써 끝나서 너무 아쉽네요
사실 창경궁에 아기자기한 예쁜 궁궐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 덕분에
여기에 한국의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 그렇군요, 역사 해설을 하는 보람이 있네요
저도 미연 씨랑 오늘 같이 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창경궁 외에도
다양한 서울 도보 해설 관광코스가 있습니다
(dobo.visitseoul.net)
인터넷 검색창에 서울 도보 해설 관광을 검색하시면
다양한 코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예약 방법을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서울에 대해서 잘 몰랐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드리기 위해서
서울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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