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 옛것에 대한 향수는 어느 세대에나 있는 모양이다. 몇 해 전부터 빈티지 레트로 아이템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레트로로 채워진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옛날 오락실, 음악다방, 레코드 가게 등 ‘복고풍’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레트로풍 패션, 음악, 디자인 등 레트로에 사로잡힌 서울에서 레트로를 탐해보자...
황학동 풍물시장 2층에 위치한 청춘1번가는 1960-70년대 거리를 재현한 곳이다. 전당포, 포목사, 전파가, 청춘극장, 음악다방 등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간판들이 있다. 서울시 혁신사업의 일환으로 구성된 공간이라 청년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옛 청춘과 현재의 청춘이 만나고 있는 셈이다. 옛 서울 거리는 어땠는지, 다방에서는 어떤 메뉴를 팔았는지 궁금하다면 그 시대 청춘으로 돌아가 옛날 다방에 앉아 코--피 한잔 어떨까?
어린 시절 문득 궁금할 때가 있었다. 엄마, 아빠는 어떤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녔을까?
옛날에는 카페도 없는데 어디서 친구를 만나고 어디서 공부했을까?
옛날에는 학교 앞마다 문방구라는 곳이 있었다. 미술 시간에 필요한 찰흙과 물감부터 음악시 간에 필요한 탬버린, 쉬는 시간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불량식품까지 없는 게 없는 공간이었다. 문방구 앞에는 한 판에 100원 하는 게임기가 있었는데 목욕탕 의자를 놓고 쪼그리고 앉아서 미친 듯이 버튼을 누르면 연예인 카드나 왕사탕 등이 나오는 게임이었다. 집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 오락실은 아이들에게 천국이었다.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옛날 오락실이 서울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드라마<응답하라 1988> 촬영지로 활용되었던 서촌 옥인오락실, 핫플레이스로 선정되어 데이트 장소로도 소문이 난 익선동 콤콤오락실, 간판까지 옛날 오락실 그대로인 남영동 콤콤오락실. 가격은 500원으로 올랐지만, 손맛은 그대로다.
한 가수의 음반이 100만 장이 넘게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음반시장이 성장하던 198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레코드, CD, 테이프를 파는 음반시장은 물론 신청곡을 받아 음악을 틀어주는 음악다방은 청춘들의 주 활동지였다.
책장 가득 테이프와 CD를 모으고 레코드판을 찾아 멀리까지 일부러 찾아가던 시절은 MP3, 음원 다운로드에 밀려 사라지는 듯하더니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다.
돌레코드 : 1975년 개업하여 지금까지도 손님이 주문하는 음반이 쑥~ 나오는 곳. 턴테이블에 LP를 걸어 잠시 듣다 가기도 하는 곳이다.
1983년에 문을 연 음악다방으로 옛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허름하고 오래되어 보이는 간판과는 달리 옛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크림소다를 마시며 열띤 토론을 벌이는 학생들을 찾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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