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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와의 조우  

 ― 어쩌다 마주친 예술 

서울은 여유로운 도시다.
여행객을 위한 도시를 넘어서 관광 시민을 위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서울에서 색다른 투어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경복궁도 좋고, 명동거리도 좋고, N서울타워도 좋다. 하지만 로컬들이 즐기는 문화와 예술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조금 다른 루트로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예술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그 장르가 무궁무진하다.

나에게 Museum 주시오. 그럼 내가 그곳을 채우겠소

파블로 피카소

Give me a museum and I’ll fill it

by Pablo Picasso

미술관과 박물관 126개, 도서관 1,291개. 총 1,417개. 서울은 크고 작은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으로 채워져 있다. 서울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예술공간을 마주칠 확률이 아주 높은 셈이다. 다양한 종류의 문화 예술을 향유하는 서울 사람들, 고전미술, 현대미술, 설치물, 조형물 등 다양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는 서울의 예술공간을 소개한다.

미술관

1988년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 은 올해로 34살이 되었다. 그동안 국내외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특히, 도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좀 더 재미있고 깊게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덕수궁 돌담길에 있어 전시 관람 후 동행과 함께 감상에 대해 나누기 제격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은 서울의 중심에 있다. 일상 속의 예술을 실현하는 곳이다. 특히 서울관은 위치상 삼청동 쇼핑 혹은 경복궁 나들이를 가다가 들르는 곳이 되기도 한다. 항상 소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곳으로 미술관에서 발레 감상회, 영화 상영, 요가 수업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은 우리의 문화, 예술을 전파하는 곳이다. 고지도, 도자기, 그림은 역사책에서만 보던 유물, 보물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우리의 역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부터 몰려드는 많은 관람객을 보면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왼편에는 극장
이 있다. 뮤지컬, 발레 등 다양한 문화 작품이 주기적으로 올라 박물관에서 본 것과는 180도 다른 현대의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숙연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전쟁기념관 은 활기가 넘친다. 기념관 바깥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들, 소풍 온 씩씩한 초등학생들, 호기심 가득한 외국인 관광객들과 외국어로 안내해 주는 해설사들까지. 과거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관람객들로 인해 전쟁기념관은 조용할 날이 없다.

도서관

<책 읽는 서울> 서울도서관 . 단순히 책만 소장하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강연을 진행하고 교육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도서관은 언뜻 보면 도서관이라고 인지하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외관이 마치 근대 건축물을 연상시킨다. 서울도서관은 1926년 준공된 옛 서울시청 건물이다. 현재는 20만 권의 장서를 소장한 서울 대표 도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름다운 외관만큼이나 그 속도 알차다. 주한외국대사관과 문화원에서 기증받은 도서 및 외국어 지원 PC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도 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날 좋을 때 서울도서관 및 시청 앞 잔디밭에 앉아 여유롭게 여유와 조우해 보자.

#별마당도서관 #starfieldlibrary

도서관도 인스타그램 인기 해시태그가 될 수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속 도서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은 서울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쇼핑하러, 영화 보러 갔다가 별마당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기도 하고 잡지를 뒤적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