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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도' 청년장사꾼 4

  

 치킨혁명

빈티지한 느낌의 인테리어에 체 게바라가 연상되는 위트 있는 닭 캐릭터 일러스트가 ‘1인 1닭’을 외치고 있는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젊은 청년들의 패기와 열정이 느껴진다. 이곳의 직원들은 2주 교육과 인턴을 거쳐 정직원으로 채용된 평균 나이 25세의 청년들. 이들이 가게 운영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년장사꾼의 직원이자 이곳의 점장인 김수진은 대중적 메뉴인 치킨을 보다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매장을 만들고 싶었다. 기본에 충실한 치킨과 찜닭메뉴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마늘치킨’과 ‘버터땡초치킨’ 등, 치킨 맛 역시 훌륭하다. 또 배달을 시키기보다 가게에 들러 보고 싶게 하는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에너지는 치킨혁명만의 ‘서비스 혁명’이다!

 

     

 철인28호

강인한 매장명과 달리 여심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시선을 끄는 와인 바. 바 좌석과 테이블 3개가 전부인 작은 규모다. 하지만 내부 한쪽 벽면의 빔 프로젝터 영상과 네온사인, 꽃과 초 등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본래 철판 요리와 와인을 판매해 ‘철인28’호라 이름 지었던 이곳은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김수현 점장의 손길을 거쳐 전혀 다른 공간으로 탄생했다. 입구에 비치된 커다란 에담 치즈를 즉석에서 녹여 올려주는 통삼겹구이는 와인과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음식비 50만원만 맞추면 추가 대관료 없이 5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어 파티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두화당

두화당은 1920년대에 지어진 적산가옥에 자리했다. 영화 <밀정>이나 <아가씨>가 연상되는 개화기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시선을 끈다. 스위스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영국,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1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생활해온 김송이 사장은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는 콩으로 만든 요리가 콩국수, 콩밥, 장조림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쉬워 ‘콩의 꽃’이라는 뜻의 두유 디저트 살롱을 열었다. 매일 직접 삶아 짜내는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푸딩 등은 유당불내증 걱정 없는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한국적인 두유와 서양의 디저트가 만났으니, 인테리어 역시 서양 문물이 섞여 있던 개화기 시대를 콘셉트로 잡았다. 자개장이나 소반처럼 아름다운 물건들이 길거리에 버려져 있는 것이 아쉬워 인테리어로 활용했다고.

 

     

 백룸

나무 간판을 따라 계단을 내려간 후 사진 갤러리를 지나 뒷문을 열고 들어가면 300kg에 달하는 중후한 원목 바가 존재감을 뿜어내는 위스키 바가 펼쳐진다. 교통비만 받고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김기정 사장은 굶어죽지 않기 위해 낮에는 사진을 찍고 밤에는 바텐더로 7년 동안 생활하다 술의 매력에 빠져 이곳을 열게 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나둘 파다 보니 이 거리에만 카페, 바, 기획 회사, 게스트하우스까지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각 가게에서 조금씩돈을 벌어 합치면 일반 직장인 정도 수준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에 즐겁다. 바와 갤러리를 나누는 문을 옮기면 공연장으로 변신하는 이곳에서는 하드디스크에 잠들어 있던 영화를 상영하는 ‘하드디스크 영화제’, ‘사시미 앤드 위스키’ 이벤트, 국악 공연 등 재미있는 일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