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많은 이야깃거리와 함께 아픈 기억도 간직하고 있다. 근대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정동길은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가 담긴 근대 골목이다. 아름다운 은행길은 덤이다. 정동길은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에서 신문로까지 이어지는 1킬로미터의 길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의 묘인 정릉이 자리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 길은 자연과 역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다. 길 따라 이어지는 은행나무는 계절마다 색을 바꾸며 곳곳을 수놓고, 이화여고, 정동교회 등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근대식 건축물들은 세월에 아랑곳 않고 그 멋스러움을 뽐내고 있다.
근대식 건물이 많이 들어서게 된 건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서대문과 서소문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성벽이 보호막이 됐고, 자연스레 일찌감치 왕실과 양반 관료들의 주거 공간으로 발달했다. 특히 19세기 후반 서구열강의 공사관이 들어서며 서구식 교육기관과 종교건물이 집중됐다. 교육기관으로는 우리나라 여성 교육의 시초격 격인 이화여고가 있고 창덕여중, 배재학당도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건물인 정동교회(정동제일교회), 한국을 대표하는 극장인 정동극장도 만날 수 있다.
일제에 의해 강압적으로 문을 닫은 독립신문 등의 언론도 이곳에 있었다. 아관파천의 씁쓸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러시아 공사관 터도 만날 수 있다.
①정동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정동길과 덕수궁
②프란시스코 교육회관
③정동제일교회
역사적인 요소를 빼놓아도 많은 매력이 있다. 걷기 좋게 만들기 위해 1999년 2차선 도로를 1차선으로 줄였다. 또 도로형태를 구불구불하게 만들어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요소가 맞물리다 보니 정동길은 평일이건 휴일이건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평일 점심엔 넥타이 부대들로 점령되는데, 많은 대기업과 언론사, 관공서들이 이 근처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정동길이 특히 빛을 발할 때는 날이 좋은 봄이나 가을이다. 하루가 멀게 야외공연이 이어지고, 서울시립미술관에는 연간 상시 기획전을 마련한다. 명동과 경복궁 등과 함께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 중 하나다. 1999년 서울시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선정됐고 2006년에는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가을에 맛보는 '정동문화축제'
매년 10월 경, 은행잎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열리는 축제.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 돌담길을 포함, 정동길 전체가 축제 무대로 꾸며진다.
인기 가수의 공연은 물론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보물찾기, 페이스페인팅 이벤트 등도 열린다.
④날이 좋을 때엔 정동길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⑤한국을 대표하는 극장인 정동극장
⑥배재학당의 동관인 역사박물관
골목투어 tip
지하철 : 1, 2호선 시청역 1번 출구 |
버스 : 103, 150, 401, 402, 1711 |
중구 문화관광 : tour.junggu.seoul.kr |
전화 : 02-3396-4114 |
서울역사박물관 www.museum.seoul.kr |
서울의 시작에서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박물관. |
경교장 |
백범 김구 선생이 쓰던 개인 사저. 사적 465호로 신문로 건너편인 평동에 위치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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