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을 문화와 예술의 총화로 이끄는 것은 세종문화회관의 존재감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예술공연 역사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모름지기 대한민국의 카네기홀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술공연의 젖줄이 되어왔다. 조선시대 때 육조거리가 형성됐던 광화문광장 도로변에 들어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해방과 더불어 우리 민족이 얼마나 숨 가쁘게 달려왔는지 알려주는 역사 체험장이다. 일제강점기 때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경복궁 동십자각에서부터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은 갤러리 밀집 지대이다. 내로라하는 국내의 유명 갤러리들이 줄을 잇는다. 전시회를 홍보하는 플래카드의 휘날림만 바라보아도 예술의 정취가 절로 솟는다. 갤러리 거리의 중심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서 있다. 옛 기무사 터에 등장한 이곳은 초대형 전시관과 열린 미술관이라는 공간 미학을 보여주는 국내 최고의 미술관이다.
광화문광장 앞에 우뚝 솟은 세종문화회관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산증인이다. 세종대극장 입구 기둥에 새겨진 비천상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부조 작품이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서면 TV 수상기를 이용해 첼로를 형상화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관람객을 반긴다. 지상 1, 2, 3층으로 이루어진 대공연장에는 객석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LED 모니터와 최고의 음향 장치가 설치돼 있어 최적의 관람을 제공한다. 오페라와 음악회 등 장르를 넘나드는 국내외 유수의 공연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모름지기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예술 요람이다.
세종문화회관 내에는 세종체임버홀과 세종M씨어터, 세종미술관 등이 들어서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문화의 향기가 그리울 때 쉽게 찾아갈 만큼 접근성이 좋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의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 전시장이 볼만하다.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어 광화문광장의 명소로 통한다. 가족끼리는 물론 연인과 함께 둘러보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드높일 수 있다. 지하의 ‘광화문아띠’에서는 서울의 다양한 맛을 체험해본다. 주말이면 축제 현장으로 변하는 광화문광장 옆으로 세종로 공원이 자리한다. 공연 관람을 마친 후 여운을 가다듬기 좋다. 공원에는 주요한의 시비 ‘빗소리’와 카페 ‘뿌리 깊은 나무’가 들어서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쇄국정책을 벗어던지고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로 문호를 개방한 시점부터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해방을 맞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 흐름을 알기 쉽게 전시한다. 1세기도 안 되는 격랑의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굴곡진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여러 종류의 태극기이다. 독립운동을 거치면서 저마다 가슴 속에 나름의 태극기를 품고 살았음을 엿보게 된다. 태극기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드러내 주는 상징임을 깨닫게 된다.
대한민국을 재발견하는 전시실에서는 우리 문화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첨단기술 강국, 정보기술, 첨단 디스플레이, 다양한 문화콘텐츠 등 대한민국의 첨단 기술 강국의 면모를 보여준다. 시발택시의 탄생처럼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전시와 디지털 전시효과가 더해져 역사 체험이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박물관 1층에 자리한 ‘우리역사 보물창고’에서는 우리 역사를 더욱 재미있게 탐험하게 된다. 생동감 있는 자료를 직접 만지고(Hands-on), 발견하고(Finds-on), 이해하는(Minds-on) 체험이 있다. 이 체험장은 인터넷 예약(매회 20명) 및 현장 접수(매회 10명)만 가능하다.
경복궁 사거리 동십자각에서부터 삼청대로를 따라 이어지는 대로변에 국내의 내로라하는 갤러리들이 모습을 내민다. 갤러리현대, 금호미술관, 국제갤러리, 학고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화랑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갤러리 시작점에 들어선 갤러리 현대는 1970년 ‘현대화랑’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 화랑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곳이다. 1972년 이중섭 화가의 유작전이 최초로 개최했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국내 첫 퍼포먼스를 선보인 역사를 자랑한다. 갤러리가의 선구자답게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전시한다. 갤러리현대 뒷마당에는 ‘가장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의 한옥 두가헌이 있다. 와인바(wine bar)로 사용되는 한옥 앞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러시아식 건물이 눈길을 끈다. 현재 두가헌 갤러리로 사용되는 이 가옥은 구한말에 건립된 건축물이다.
( 갤러리현대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4, 02-2287-3500, http://www.galleryhyundai.com )
삼청로 갤러리가 끝 지점에 가장 돋보이는 건물로 국제 갤러리를 꼽을 수 있다. 노란색과 회색으로 어우러진 건물 지붕에 ‘지붕 위를 걷는 여자’라는 조형물이 독특해 눈길을 끈다. 이것은 ‘해머링 맨’의 작가 조너선 보롭스키(Jonathan Borofsky)의 작품이다. 이 갤러리에서는 세계 유명 작가의 작품에서부터 가구·조명·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 02-735-8449 , https://www.kukjegallery.com/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옛 기무사 터에 자리 잡았다. 이 미술관은 삼청로 갤러리거리 중심에 있어 서울의 내로라 하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미술관 건축물은 ‘마당’의 개념을 도입해 각 건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각 건물과 층이 6개 마당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미술관 곳곳에서 경복궁과 북촌 등 조선의 주요 건축물들을 두루 조망할 수 있어 최고의 문화적 경관을 자랑한다. 미술관 사무동과 전시동 외에도 교육동 등 7개 동이 이어진다. 갤러리 1관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층고를 자랑하는 전시관으로 통한다. 전시관 지하층 서울박스에 설치된 서도호의 작품도 서울의 모습을 은근히 드러내 눈길을 끈다. 미술관 뒤편에는 공사 과정에서 발굴되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조선시대 종친부 건물이 복원돼 있다.
미술관에는 영화관과 멀티프로젝트 홀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공연을 감상하게 된다. 지하 야외마당까지 자연광이 비추는가 하면 교육동 옥상 공중마당에서는 경복궁 마당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미술관 안과 밖이 다양한 입구로 소통되어 열린 마당, 개방형 미술관이라는 특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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