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떠난 자리에 채운 희망:
땡땡거리라는 독특한 이름이 붙은 건 경의선 때문이다. 예전에 이곳으로 경의선 기차가 지나갔는데, 기차가 지나갈 때 내려가는 건널목 차단기의 '땡땡'소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하지만 2005년 경의선의 지하화가 시작되며 거리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주된 교통편 하나가 줄어드니 사람들도 뜸해지고 상권도 가라앉았다. 깔려 있던 레일까지 철거하자 기찻길은 말 그대로 황량한 공터가 됐다.
땡땡거리에 다시 활기가 돌아온 건 이곳에서 가게를 하는 한 주민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거리 곳곳에 있는 음악인, 미술인들의 힘을 빌려 이 곳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게 바로 '땡땡거리마켓'이다. 이 작은 시장은 2014년 6월 몇 명의 셀러들을 모아 시작됐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이후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였다. 입소문과 방송을 타고 알려졌고 가을이 되자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
땡땡거리의 입구 언덕엔 인디밴드의 고향과도 같은 '산울림 소극장'이 있다. 또 홍대 쪽으로는 많은 미술학원이 있다. 위치가 그렇다 보니 예전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머물고, 지나다녔다. 그런 예술가들이 이제 거리를 살려보겠다고 나서고 있는 거다. 동네 사람들은 땡땡거리를 '홍대 주변에서 유일하게 거대 자본에 잠식되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오르는 땅값, 집값의 여파는 이곳까지 미치고 있다. 특히 2017년 완공으로 계획된 경의선 공원 계획이 발표되며 심해졌다.
땡땡거리의 변화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동네잡지인 '땡땡 매거진'도 만들어지고 예술가와 주민을 연결해주는 '1촌 맺기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또 연중 몇 차례씩 관광객과 예술가, 주민과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① 땡땡거리 입구에 위치한 산울림소극장
② 이제는 공터로 변해버린 경의선 기찻길터
③ 봄부터 가을까지 운영되는 땡땡거리마켓
④ 직접 만든 장신구부터 즉석에서 그려주는 그림까지 다양한 코너가 있다.
⑤ 이제는 예술가들의 놀이터로 변한 땡땡거리의 기찻길 터
골목투어 tip
함께 들러볼만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