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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나의 일상
출근, 일, 퇴근, 그리고 다시 출근 진짜 지루해요.
안되겠어요. 오늘은 퇴근하고 산책을 가야겠어요.
퇴근길에 항상 지나쳐 가다 보니 자연스레 찾아오게 되는 곳이에요.
빌딩으로 가득 찬 도심 속에서 고즈넉한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기분전환이 필요한 날이면 매번 찾게 되더라고요.
여기에 자주 오다 보니 알게 된 것이 있는데 성벽 모양이 조금씩 다른 거 있죠?
이제 보수 시기가 조금씩 달라서 그렇대요.
사소한 것이지만 알고 보니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이어지는 성곽길을 따라서 걷다 보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나와요.
잠깐이지만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성곽길 사이에 있는 저만의 비밀통로(암문)를 지나고 밤공기를 마시며 혼자 산책을 하다 보면 진짜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하나?’
‘여유를 부릴 시간이 있나?’
수도 없이 고민하고 끊임없이 의심해봤는데 결국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소한 것에 즐거워하며 이렇게 산책도 하는 여유로움을 즐겨야지’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 보면 작은 마을이 하나 나오는데 아기자기한 골목과 귀여운 공방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골목길 끝자락에서는 언제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쉬어가게 돼요.
이렇게 서울의 야경을 보면서 말이에요.
산책을 하다 보면 어느덧 밤이 가득 내리게 되는데 그러면 성곽길은 조명으로 밝게 빛나고 성곽길 밖은 야경으로 더욱 반짝거려요.
저 야경을 이루는 하나의 빛이었을 때는 몰랐는데 조금 멀리서 저만의 시간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으로 인해 잊었던 것들을 되찾게 되는 것 같아요.
가끔은 이렇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쉬어 가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 저는 종종 지칠 때 산책을 해요.
지친 일상으로 힐링이 필요하다면 낙산성곽 걸어 보는 것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