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seoul.net

#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

스튜디오 로테이트

지구 환경을 위한 실천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지구에 사는 생명체와의 공존을 꿈꾸며 채식주의 생활을 고수해 온 나영 작가는 그래서 자투리 ‘쓰레기’에 주목했다. 리사이클(Recycle)과 업그레이드(Upgrade)가 합쳐진 ‘업사이클(Upcycle)’은 재활용 소재로 아예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나영 작가의 작업실인 스튜디오 로테이트에서는 폐플라스틱으로 키링을, 목재 공장에서 버려진 자투리 나무로 모빌을, 봉제공장에서버려진 자투리 원단으로 가방을 만든다. 스튜디오 로테이트 공식 온라인 숍에서 완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업사이클링의 개념을 좀 더 깊이 아는 방법은 아무래도 직접 몸으로 해 보는 것. 스튜디오 로테이트가 진행하는 워크숍 및 클래스를 통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버려진 무엇으로 새로운 물건을 만든다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실제로 지구를 위하는 길이다. 스튜디오 로테이트는 핫핑크돌핀스, 동물해방물결, 환경운동연합을 후원하고 있기때문. 워크숍 및 클래스 관련 공지는 홈페이지에서, 1인 작업실 인만큼 문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받고 있다.

#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

서울 새활용플라자

재활용이 버려진 제품을 원료로 순환시키는 과정이라면 새활용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미적 가치를 담은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이다. 새활용 산업은 최근 유럽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표적인 예로 폐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들어 무려 7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프라이탁(Freitag)’을 꼽을 수 있겠다.

국내에서도 최근 새활용 산업 육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중심이 바로 ‘서울 새활용플라자’다. 2017년 오픈한 국내 최대 업사이클링 복합문화공간인 서울 새활용플라자는 월평균 1만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 연면적 1만6530㎡의 넓은 공간을 자랑하며 운영은 서울디자인재단이 맡고 있다. 폐현수막, 커피 자루, 우유팩 등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노트, 쿠션, 브로치 등으로 직접 ‘새활용’ 해 볼 수있는 다양한 클래스 수강이 가능하며 새활용품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또한 새활용 소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재은행을 운영한다. 소재은행에서는 목재, 원당 등 242종의 소재를 분류, 관리하고 필요한 곳에 제공한다.

# 그때 그 시절

경춘선숲길

경춘선숲길은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 담터마을까지 폐철길을 따라 조성된 공원길이다. 1939년, 일제강점기 시대 당시 민족자본으로 처음 개설된 철도인 경춘선은 약 71년간의 운행을 마치고 2010년 폐선 되었다. 오고 가는 기차 하나 없이 덩그러니 홀로 남게 된 철길은 동네의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2013년, 서울시가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광운대역을 기점으로 서울시 경계 구간까지, 총 6.3km를 공원화하며 현재는많은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도심 산책로로 자리 잡았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편지> 등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구간은 옛 화랑대역에서 구리시 경계까지 이어지는 3구간이다. 서울과 춘천을 이어주었던 간이역, 화랑대역은 현재는 화랑대 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화랑대 역사관은 70~80년대 스타일의 옷이나 모자가 무료 대여가 가능해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 좋다. 역사 주변으로는 어린이대공원에서 옮겨진협궤열차, 프라하의 트램, 일본 노면전차, 미카 5-56호 증기기관차 등의 각기 다른 열차가 전시되어 있다. 열차 내부에서 운영되는 카페, ‘반디상회’에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으면 기차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디저트로는 역시 삶은 달걀이 좋겠다. 저녁 6시가 지나면 노원불빛정원이 조명이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불빛정원, 비밀의 화원 등 총 10가지 테마로 꾸며진 조명이 옛 화랑대역의 낭만을 되새긴다.

# 예술이 피어나는 곳

서울로 7017 & 문화역서울 284

경성역은 1925년에 건설됐다. 비잔틴식 청동색 돔과 붉은 벽돌, 기품이 느껴지는 르네상스 양식의 서양식 건축물, 경성역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 건물이기도 하다. 2004년 신서울역이 건설될 때까지 이곳은 서울역으로써의 역할을 다했다. 현재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복원되어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복원 작업은 1925년 건축될 당시의 모습을 되살리며 서울역의 역사를 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6·25전쟁으로 상처입은 건물 뒤쪽 외벽의 총탄 자국을 그대로 두었고, 1970년대까지 대통령이 이용했던 1층 귀빈실도 되살렸다. 284라는 숫자가 이름에 붙게 된 것은 옛 서울역이 사적 284호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연중 내내 다양한 전시, 공연, 문화 행사, 상설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문화역서울 284 공간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근현대사의 한복판을 지켜왔던 공간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해설자의 설명을 통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다. 천천히 관람을모두 마쳤다면 서울로 7017로 향해보자.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문화역서울 284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서울역 7017은 노후한 옛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수하여 탄생시킨 곳이다. 서울로 7017의 70은 서울역 고가도로가 만들어진 1970년을 의미하며, 17은 공원화 사업이 완료된 시점인 2017년과, 17개의 사람길, 고가도로의 높이인 17m의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 서울 중구 통일로1 서울역

영업시간:  매일 10:00~19:00 (수요일 10:00~21:00, 월요일 휴무)

주차정보:  서울역 롯데마트 주차장 (1시간당 6,000원, 840대 수용 가능)

 

  - 문화역서울 284 공간 상설투어

영업시간:  매일 10:30, 14:00, 16:00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http://seoul284.org

문의:  02 3407 3500

외국어 지원:  외국어 지원 없음

# 다시 세운 프로젝트

세운상가

세운상가는 1968년, 국내 최초로 세워진 주상복합단지다. 세운이란 이름은 ‘세계의 기운이 이곳으로 모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1970년 당시 서울의 명물로 자리 잡았고, 5층 이상 위치한 주거 공간에는 연예인, 고위공직자들이 입주하였다. 1층부터 4층까지 자리한 상가시설은 국내 유일의 종합가전제품 판매로 당시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1970년대 후반부터 강남 지역이 개발되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며 거주민들이 대부분 이주하게 되었고 용산전자상가가건설되며 상가도 쇠락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아예 상가를 철거하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12년 백지화되었다. 이후 2014년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시행하였다. 그렇게 철거되지 않고 리모델링된 세운상가는 2017년 재개장하였다. 현재는 세운상가와 대림상가를 이어주는 공중보행교가 ‘다시세운보행교’라는 이름으로 재개통되었다.또한 세운상가 8층 옥상에는 ‘서울옥상’이 조성되었다. 남산과 종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옛 세운초록띠공원은 복합문화공간인 ‘다시세운광장’으로 전면 개편되었으며 세운문화재전시관에는 공사 중 발견된 조선시대 한성부 중부관아터와 유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 뉴트로의 멋

을지다락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을지로 사랑은 대단하다. 을지로는 60~70년대 당시의 서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투박하고 세월의 흔적이 가득 느껴지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트랜디한 음악와 ‘힙’한 카페가 등장한다. 그래서 요즘의 을지로는 ‘힙’지로라고 불린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을지다락’이다. 을지다락의 외관은 튀지 않는다. 무려 20여 년이 된 기존 건물의 건물 원형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을지다락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있다.1층은 ‘을지다방’이다. 달달이커피와 쌍화밀크티가 주력 메뉴. 특히 달달이커피는 다방커피에 추억의 군것질거리인 달고나가 함께 나온다. 덕분에 한국 문화를 즐기는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다고. 좁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서면 ‘을지다락’이 등장한다. 거실과 3개의 방이 있다. 기존 건물 내부의 마룻바닥, 장롱, 집기 등 인테리어를 고스란히 활용한 덕에 고풍스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이곳은 코오롱스포츠, 커스텀맬로우, 시리즈, 에피그램, 레코드 등의브랜드가 모두 전시된 플래그십 매장이다. 창밖으로 다락 주변, 오밀조밀 모여있는 공업사들의 눈에 띈다. 오래됐지만 세련된 멋, 뉴트로(New-tro)의 맛이 느껴진다.

# 젊은 생기가 가득한 곳

인현시장

충무로역 8번 출구, 골목을 따라 들어서면 202m의 골목에 무려 110개의 점포가 늘어선다. 인현시장이다. 인현시장은 무려 5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 초까지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되었다. 영화거리와 인쇄골목으로 유명한 충무로 뒷골목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과거에는 호황을 누렸지만 1960년대 후반, 세운상가가 들어서면서 침체기가 시작됐다. 음식 가격이 워낙 저렴한 덕에 인근 영세상인들에게는 친근한 장소로 남았지만낙후된 환경과 상인들의 노화는 막을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시장 내 빈 점포에 청년상인을 입점시키고 다양한 혜택을 지원했다. 그렇게 자리 잡게 된 식당, ‘서울 털보’는 매장 인테리어를 인근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에서 내놓은 재활용품 소재로 꾸며 뉴트로(New-tro) 분위기를 물씬 냈다. 낮에는 밥집, 저녁에는 풍성한 안주거리를 내놓는 술집으로 운영하며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가죽 공방,캘리그라피, 수공예 제품 등을 판매하는 청년상인들이 차례로 입주하며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겨운 시장 분위기 속에서 트랜디한 곳들을 발견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인현시장

주소:  서울 중구 인현동2가 192-1

 

  - 서울털보

주소:  서울 중구 마른내로6길 12

영업시간:  월요일~금요일 12:00~24:00, 브레이크 타임 14:00~17:00, 토요일 16:00~24:00, 일요일 휴무

문의:  010 3043 2848

가격:  크림카레 6,500원 / 통새우크림카레 8,500원 / 치킨가라아게 1만2,000원

수용인원:  내부 테이블 30석

외국어 지원:  한국어, 영어(부분가능) 지원

# 시간을 디자인하는 사람들

패브리커

‘서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카페’다. 서울의 수많은 카페 중 유난히 주목받는 카페 한 곳이 있다. 바로 ‘어니언’이다. 어니언은 성수에서 시작됐다. 1970년대 금속 부품 공장으로 쓰이던 오래된 공장을 재생해 공간을 구성한 카페다. 허물어진 벽과 낡은 타일 심지어 녹슨 철문까지 그대로 사용해 오래된 느낌을 강조했다. 그렇게 낯설고 신선한 공간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50년이라는 세월 동안 슈퍼, 식당, 가정집,정비소를 거쳐 공장으로 마무리될 줄 알았던 공간은 현재 커피와 빵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공간을 디자인하는 듀오가 바로 패브리커다. 패브리커는 ‘천을 재해석하는 사람들’이란 의미를 지닌다. 패브리커가 디자인한 가장 ‘한국적인’ 공간을 꼽으라면 역시 어니언 안국 3호점이겠다. 조선 시대 포도청에서 한정식집을 거쳐 무려 100년의 세월을 떠안은 한옥을 트랜디한 카페로 재생시켰다.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좌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뿐만아니라 화장실을 갈 때 이용할 수 있는 고무신 등을 배치해 ‘한국적인 미’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고소한 콩가루가 얹어진 인절미 스콘은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핸드드립 커피와 찰떡궁합이다.

  - 어니언 안국

주소:  서울 종로구 계동길 5

영업시간:  월요일~금요일 07:00~21:00, 토요일~일요일 09:00~21:00

인스타그램:  @cafe.onion

문의:  070 7543 2123

수용인원:  내부 테이블 70석, 야외 테이블 30석

주차정보:  현대 계동 사옥 주차장 (시간당 4,000원)

외국어 지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부분가능)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