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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연탄난로와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한 파란색 물뿌리개 같은 소품이 골동품처럼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우이용원’,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켜켜이 쌓인 이야기와 추억을 파는 ‘개미슈퍼’ 등 시간이 박제된 듯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용산 골목을 따라 소박했던 우리네 삶의 장면들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좀 놀아본 골목대장들의추억 상점, 개미슈퍼

개미슈퍼 는 현재 5대 사장인 차효분 씨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지금의 위치에 있었다. 건물 자체도 굉장히 오래되었지만, 그것보다 특별한 점은 관광객을 대하는 태도다. 차효분 씨는 개미슈퍼를 찾아오는 관광객과 사진을 찍어 가게 벽면에 모아 붙였다. 이후 한 번 들렀던 관광객이 다른 사람과 함께 찾는 일이 많아졌다.

만리시장

1968년 처음 문을 연 만리시장은 상가 건물 안에 들어선 마을 재래시장이다. 지상 1층에 40여 개의 소형 상점이 자리 잡고 있고, 도로변으로 시장이 확장되어 길을 따라 20여 개의 상점이 자리한다. 식료품이나 채소, 과일 등을 사고파는 재래시장의 이채로운 풍경을 보며, 만리시장에서 소문난 전이나 튀김 등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50년 세월이 담긴 전통 가게와 젊음이 있는 새로운 가게가 어우러져 있다.

시간 너머의 손길, 성우이용원

성우이용원 은 9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발 도구는 적어도 50년 이상씩 되었고, 기업 회장님부터 외국인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이 거쳐 갔다. 감자 전분으로 이발하고, 식초로 머리를 감겨주는 사장님만의 비법을 경험해볼 수 있다. 성우이용원은 한자리에서 한 업종을 오랫동안 지켜온 세월을 인정받아 2014년 서울시 미래 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 오래가게로 지정되었다.

맥주와 함께 재즈를, 사하라

7080세대를 떠오르게 만드는 분위기가 인상적인 라이브 카페. 사하라 가게 곳곳에 필름 보관함과 영사기가 있고, 벽면에는 옛날 사진과 영화 포스터를 붙여놓았다. 저녁에 문을 열어 한 시간에 한 번씩 재즈 가수가 바뀌며 공연한다. 재즈 공연과 한국의 7080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 은 선열들의 위국헌신을 기리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세운 종합 박물관이다. 전시관은 크게 전쟁기념관의 어제, 오늘, 내일, 영상관 등 4개 존으로 나뉜다. 전시관을 돌아보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한반도의 전쟁사를 체험하고, 통일 한국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맛, 김용안과자점

김용안 과자점 은 한국 ‘센과자’를 만드는 가게로 50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 가게 내부에는 옛날에 과자를 굽던 틀이 보관되어 있다. 50년 동안 한결같은 맛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엄앵란, 류승룡의 단골 가게이기도 하다. ‘센과자’ 종류는 파래, 땅콩, 참깨, 해삼, 생강, 들깨 등 다양하며, 두 가지를 섞어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