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서가
생활서가는 ‘요즘의 한옥’에 대해 많이 생각하며 공간을 만들어 갔습니다. 저희가 한옥부지를 분양받았을때가 30대 중반이었는데, 그당시에 설계사나 주변분들은 엄청 ‘전통적'인 이미지를 강조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무언가 많이 불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남편은 ‘조용히' 저희만의 한옥을 구상했죠.
저희는 내부에 들어왔을때, 한옥의 나무가 주는 따뜻한 감성이 들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나무구조와 흰회벽(또는 한지)의 대비가 되도로 하는데, 저희는 시각적으로 조금더 편한하도록 나무 목구조와 벽면전체까지 나무무늬목으로 통일 했습니다. 다른 한옥과 다르게 생활서가 전반을 아우르는 느낌이 여기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가구같은 경우 유행을 타지않고, 내각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서도 사용할수 있을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은 것으로 구매했습니다. 나무, 유리,스틸같은 소재의 제품들은 시간이 지나도 늘 편안하게 제 곁에 있을수 있어요.
흔하진않은 디자인이지만 평생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가구들을 체험해보는 것도 생활서가를 즐기는 포인트가 될수도 있겠어요. 제가 제일 많이 사용하고, 아끼는 스패니쉬의자는 저희 아들한테 물려주려합니다 ^^
그리고 공간에 마침표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1층에 시아버님이 주신 빈티지 스피커가 거실과 주방에 있어 공간전체에 소리가 은은하게 퍼집니다. 공간과 잘 스며들도록 Lo-fi 음악들을 항상 켜놓습니다. 2층은 남편이 개조해서 만든 벽난로 스피커가 있어요. LED 벽난로지만 조용히 북한산전경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고 있으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