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들의 필수 관광지 경복궁. 경복궁 앞 광화문 광장에는 큰 동상이 하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무심코 지나가곤 한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조선시대 제4대 왕 세종대왕이다. 한국에는 한국만의 독자적인 문자 한글이 있다. 한글의 첫 이름은 훈민정음이었다. 훈민정음이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세종대왕이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는 백성이 가여워 스물여덟 글자를 창제하였다.
(출처: 문화재청)
훈민정음해례본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 기록 유산이다. 이 책은 우리의 문자가 어떤 원리에 의하여 만들어졌는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 독자적인 문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 중 한국이 유일하다. 해례본은 세종이 직접 서문을 쓰고 신하들에게 글자에 대한 설명을 적게 했다고 한다.
훈민정음해례본은 1940년 세상에 나타났다. 1940년대는 일본의 식민 지배가 극에 달했을 때이다. 일본은 민족 말살 정책을 내세우며 창씨개명, 신사참배, 한글 금지 등을 강요하였다. 당시 해례본의 가치를 알아본 간송 전형필은 당시 기와집 열 채 값인 만 원에 해례본을 사들였고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간송 전형필은 전 재산을 바쳐 일본으로 밀반입되는 수많은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해례본은 국보 제70호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인 한글을 주제로 2014년에 개장한 박물관이다. 한글의 창제와 원리, 한글이 일상생활에 녹아들며 각종 실용 분야로 확대되는 장면, 1894년 조선의 공식 문자로 선언되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기획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한글을 직접 배워보고 싶은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학습 공간 누리한글배움터도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보자!
10월 9일 올해로 제573회를 맞이하는 한글날은 오늘날의 한글인 ‘훈민정음’이 창제되어 세상에 나온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글날은 1926년 음력 9월 29일 공휴일로 제정되었으나, 1991년 이후 휴일이 산업 발전에 방해된다는 문제로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다시 대한민국의 법정공휴일로 재지정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