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는 음식 중 가장 좋은 건 어떤 걸까. 요리평론가가 극찬한 맛도 센스 있는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호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싼 가격과 많은 양'을 꼽는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완벽히 갖춘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남대문 칼국수 골목이다.
입구에서부터 삶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남대문 칼국수 골목은 한국전쟁 때 모습이 갖춰졌다. 6.25 직후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잔반을 파는 가게가 모여 있었는데, 이곳에서 칼국수를 함께 팔던 게 시작이다. 예전엔 지붕이 없어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먹어야 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남대문과 명동을 대표하는 먹자골목이 됐다. 칼국수 골목이 위치한 남대문 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이고 점포 수만 1만 개가 넘는다. 남대문 시장은 삶의 생동감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①서비스로 나오는 냉면
②유부가 가득한 칼국수
칼국수 골목은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 근처에 있다. 출구 오른편으로 50미터를 가다 왼쪽을 보면 수증기로 가득 찬 시장통이 나온다. 듣기만 해도 친숙해 보이는 이름의 칼국숫집이 양쪽으로 길을 따라 쫙 이어져 있다. 칼국수, 보리밥, 냉면, 찰밥. 식사로도 간식으로도 안성맞춤인 메뉴다. 이곳 칼국수 면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이 손으로 반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게 만든 면을 멸치육수에 넣고 삶는다. 유부와 김 가루, 깨가 함께 올라간다. 보리밥과 찰밥은 비빔밥 형태로 나온다. 테이블 바로 앞에 있는 큰 그릇에서 무채와 미나리, 콩나물, 상추를 손 가는 대로 집어 밥그릇에 수북하게 넣는다. 주문한 지 1분도 안 돼 식사가 뚝딱 나온다. 함께 나오는 된장국도 얼큰하다.
음식을 시키면 가장 놀라는 게 서비스다. 냉면을 시키면 칼국수를 주고, 칼국수를 시키면 냉면을 준다. 500원 정도 비싼 보리밥을 시키면 칼국수에 냉면까지 달려온다. 가격도 5∼6,000원 정도다. 양 또한 푸짐하다. 점심시간에 자리가 없는 이유가 있다. 서비스로 나오는 음식들도 마찬가지다. 수제 칼국수라 면발도 쫄깃하고, 유부도 가득 들어 있다. 좁은 골목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먹다 보면 사람 냄새도 느껴진다.
①보리밥과 찰밥비빔밥이 있다.
②회현역 5번 출구서 1분도 걸리지 않는다.
가격 또한 무척 착하다.
#숭례문 #남대문시장 # 서울시립미술관 #재래시장 #전통시장 # 칼국수골목 # 골목투어 # 먹자골목 #회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