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키가 작은 건물들 사이로 한옥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 한옥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이곳은 서울 필수 관광지인 북촌한옥마을이다. 이곳은 원래 조선시대 양반층의 주거지였으나 1930년경 일본인들이 점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북촌의 정취를 지키고자 했던 부동산 개발 일을 하던 정세권 선생은 이곳 일대의 땅을 사들여 중소규모의 한옥을 집단으로 짓기 시작했다. 이것이 지금 이 마을 모습의 시작이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북촌한옥마을 속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건축물들을 즐기며 함께 걸어 보자.
한옥마을 속 도서관
#정독도서관
낮은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북촌마을안내소 뒤로 정독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넓은 정원과 흰색의 건물이 도서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곳은 훈민정음을 만든 주역 중 한 사람의 집터였다고 한다. 이후 1900년 경기고등학교가 터를 잡았다가 강남구로 자리를 옮기면서 1977년 현재의 정독도서관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우리 문자의 시작을 함께 한 흔적이 있는 자리에 문학 작품이 가득한 도서관이 생긴 것이다.
정독도서관의 매력 중 하나는 정원이 아닐까 싶다. 공간을 크게 4개로 나눈 후 공원을 조성하여 안정감 있는 배치를 하고, 가운데 분수를 두어 서구적인 느낌도 갖추었다. 언덕 위에 올라와 있는 건물이다 보니 정원에서는 북촌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한쪽에는 벚나무들을 줄지어 심어 두어 봄에는 더욱 생기가 돈다.
건물은 1930년대 서양에서 유행하던 건축양식들을 중심으로 지어져 그에 맞는 특징들을 보인다. 또한 학교로 세워졌던 건물이다 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학교의 특징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자로 쭉 뻗은 건물을 따라 이어지는 긴 복도와 같은 크기의 실들이 그렇다. 높게 올라와 있는 중앙 입구를 중심으로 대칭적으로 되어 있는 구조는 학교 건물 특유의 질서감을 내뿜는다. 유독 꾸며진 중앙계단 또한 교육자들의 권위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독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5길 48 (화동 2번지)
- 자료실 09:00-18:00 /주말 09:00-17:00
- 인문사회자연과학실,어문학,족보실 09:00-20:00 / 주말 09:00-17:00
- 자율학습실
하절기(3-10월) 7:00-22:00 /동절기(11월-2월) 08:00-22:00
휴무일: 매월 1,3주 수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휴관
#정독도서관 #구경기고등학교
독특한 형태의 최고급 근대 한옥
#백인제가옥
정독도서관 담장 아래로는 백인제 가옥이 있다. 2015년 11월부터 역사가옥박물관으로 변화하여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1913년 일제 강점기 당시 이완용의 외조카 한상룡이 지었는데, 마지막 소유주인 백병원 설립자 백인제의 이름을 따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과거 상류층의 집들과도 조금 다른 형태의 최고급 한옥으로 당시 새롭게 소개된 목재인 압록강 흑송이 사용되었다.
이 집은 우리가 익히 알던 한옥의 모습과 다르다는 것을 첫눈에 느낄 수 있다. 전통 한옥에 일본양식을 접목하여 지은 근대 한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회장으로도 쓰였기 때문에 더 많은 양식과 재료가 혼합되어 있다. 외부에서는 붉은 벽돌과 유리의 사용에서 기존과 다름을 느낄 수 있고, 내부에서는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 등에서 일본양식이 합쳐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사랑채와 안채가 구분된 전통 한옥들과 다르게 두 공간을 복도로 연결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두 공간을 오갈 수 있게 했다.
전통 한옥은 마루 바깥으로는 창을 달지 않아 실내 공간과 바깥이 자연스럽게 통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백인제 가옥은 대청마루와 마루 바깥에도 창을 달아 변화를 줬다. 창에는 유리를 달아 창을 통해 정원을 바라보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기후 변화에 영향을 덜 받게 되었지만, 전통한옥의 특징인 통기성은 잃게 되었다.
백인제 가옥은 대문간채, 사랑채, 안채, 별채, 마당과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뒤편에 있는 별채는 규모는 작지만, 전망이 좋은 자리에 있어 여유를 즐기기 좋다. 별채도 역시 유리로 되어있는 창문이 건물 안으로 충분한 빛을 들여온다. 이 가옥은 영화 '암살'의 배경으로 쓰이기도 했다.
백인제가옥
서울특별시 종로구 복촌로7길 16
월요일 정기휴무/ 화-일 09:00-18:00
#백인제가옥 #전통한옥 #근대한옥 #역사가옥박물관
전통한옥과 현대건축의 조화
#가회동성당
백인제 가옥이 전통 한옥에 일본양식을 더해 하나의 새로운 건축물을 만들어 낸 것이라면, 여기 가회동 성당은 또 다르다. 1949년 지었던 옛 성전을 허물고 2014년 현재의 성전을 새로 지었다. 새로 지어진 가회동 성당은 전통 한옥과 현대건축을 동시에 배치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둘의 요소를 합쳐 새로운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함께 배치함으로 두 건축의 매력을 함께 느끼게 했다.
건물은 '한복을 단아하게 입은 선비와 벽안의 외국인 사제가 어깨동무하는 모양'을 표현하고 있다. 전면의 한옥은 기존의 정취를 잃어가던 곳에 한국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하며 키가 작은 한옥부터 뒤의 양옥 성당까지 시선이 차근차근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1,000평 정도의 규모로 꽤 큰 프로젝트였지만 동네의 분위기에 맞게 건물을 3개로 나누어 위압감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한옥의 멋이 느껴지도록 자연에서 온 재료를 위주로 사용했으며, 스테인드글라스도 최소한으로 배치했다.
한옥은 '춘양목 적송'을 사용해 지었는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무형문화재 대목장도 섭외했다. 종교 건축인 만큼 한옥에서도 종교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지붕 기와에 새겨진 '오병이어'를 표현한 문양이 그러하다. 이런 작은 디테일들은 건축을 전공한 신부와 설계를 맡은 건축가가 함께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던 설계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가회동성당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57 가회동 천주교회
#가회동성당 #성당건축 #한옥과양옥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북촌한옥마을멋집 #슬로우포레스트 [영업종료]
북촌한옥마을의 분위기 좋은 카페부터 작은 상점까지 많은 가게를 둘러보며 걷다 보면 이름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슬로우 포레스트'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카페 겸 라이프스타일 샵으로 친환경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반려동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짜리 주택을 카페로 리모델링하여 루프탑까지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내부와 외부는 흰색과 나무를 주로 사용하여 디자인되었다. 한옥의 벽과 비슷한 자연스러운 질감의 벽은 공간의 분위기를 더 아늑하게 만들어 준다. 여기에 한옥의 마당을 연상시키는 작은 자갈과 모래의 느낌이 나는 바닥까지 더해져 더욱 전통적인 분위기가 완성된다. 입구 쪽으로 있는 나무틀의 큰 창들로 바로 앞 한옥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유기견 보호시설을 갖추고 있는 2층을 지나 3층 루프탑으로 올라가면 산과 함께 한옥들의 기와지붕이 내려다보인다. 앞서 본 백인제 가옥이 생각나는 붉은 벽돌로 된 의자 겸 테이블도 루프탑 공간의 특징이다. 유독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북촌한옥마을과 한국적인 운치의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슬로우 포레스트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20
인스타그램 @_slowforest_
#슬로우포레스트 #친환경제품 #반려동물동반가능
이번에 함께 걸은 건축여행 코스는 바로 요기!
Visit Seoul × ArchiBear
건축물은 도시를 형성하고, 도시가 모여 국가를 이룹니다. 때문에 건축은 도시의 구성요소로서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합니다. 비짓서울 x 아키베어의 '멋길따라 서울 건축여행'은 우리 나라의 수도 서울을 여행하면서 건축 문화 이야기를 통해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잘 지어지고 개성 있는 건축물은 도시에 새겨진 예술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역사와 개성을 가진 서울에는 감상이 될 만한 멋진 건축물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멋길따라 서울 건축 여행' 시리즈를 통하여 여행지로서의 서울, 나아가 일상 속의 서울에 숨어 있는 건축을 예술처럼 감상하는 경험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비짓서울×아키베어의 '멋길따라 서울 건축여행'은 건축 문화 여행 콘텐츠 기업 (주)하스스튜디오의 브랜드 아키베어(ArchiBear)와 함께 합니다.
본 코스는 보행약자(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장애인, 유모차 이용자 등)를 위한 코스입니다.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을 시 이용이 불가능 합니다.※ 보행약자 1명당 보호자 최소 1인 이상 동반 ※ 전동보장구(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등) 사용자의 경우 보호자 1인당 보행약자 최대 4인까지 동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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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reservations, one or two days before the tour starts, are only allowed for the tour that is already fixed.
In the case of group tour, more than 10people, please contact us by e-mail.
Reservations for the following month are available from the 15th of the current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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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rvations for tourists 14 years & under without an accompanying adult or guardian shall be canceled on site.
All reservations will be canceled in the event of a weather warning being issued. (e.g. heatwave, typhoon, heavy rain, fine dust, etc.) (Cancellation will be processed immediately upon implem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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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ccuweather.com/en/kr/seoul/226081/weather-forecast/226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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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rvation shall be made at least 1 week before the tour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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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may not use the course without an assistant (or companion) ※ At least one assistant shall accompany a tourist with mobility problem ※ In case of electric assisting device users (electric wheelchair, electric scooter users), one assistant may accompany up to 4 tourists with mobility problem
Reservation may be canceled when a guide is unavailable on the desired date and co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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