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걷지 않아도
서울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글. 박의령 사진. 김잔듸
판화 작가 최경주가 휴가를 보내며 그린 유화를 드로잉으로 단순화시켜 직물에 옮겨놓았다. 컵 받침이나 테이블 매트로 활용하거나 액자에 끼워 작품처럼 걸어두면 봄에 한 발짝 다가선 듯 공간이 화사해진다.
판화 작가 최경주와 트럼펫 연주가 이동열의 쇼룸이자 공연장이다. 최경주는 순수 회화 작업을 주로 하다 몇 년 전부터 페인팅이나 판화 등의 평면 작업을 패브릭으로 옮기거나 화병, 모빌 같은 오브제로 확장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이동열은 클럽이 아닌 곳에서의 공연을 꿈꿨다. 최경주는 작업물 전시와 판매를, 이동열은 ‘AP SHOP LIVE’라는 이름으로 비정기 공연을 한다. 두 사람의 합의점이 바로 이 공간이다. 여느 가게처럼 매번 새로운 제품으로 순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작가와 프로젝트를 열고, 그에 맞춰 자연스럽게 다른 공간으로 변모한다.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5길 9 303호)
3월의 가장 큰 이벤트는 화이트데이가 아닐까? 선명한 색과 향을 물씬 머금은 마카롱은 봄과 닮았다.
12가지 마카롱을 한 상자에 담은 발렌타인 박스는 눈과 입, 마음까지 풍요롭게 한다.
프랑스 출신의 마얘 호농 셰프가 운영하는 디저트 라운지. 일반 디저트 가게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마얘의 디저트는 바닐라 빈을 듬뿍 사용한 진한 크림이 기본이다. 그리고 고향인 브르타뉴 지방의 소금기 있는 버터를 사용해 독특한 맛과 질감을 낸다. 로즈 마카롱에는 프랑스에서 공수한 로즈 에센스를 사용하고, 오리지널 레시피인 루비복숭아 사프란 마카롱에는 프랑스 와이너리에서 특별히 재배한 루비복숭아 퓌레와 사프란 향신료를 아낌없이 넣는다.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22길 14 / 02-749-1411)
나물, 생선 등 봄을 상징하는 제철 식재료가 무궁무진하지만, 일상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봄을 더했다. 기계에서 갓 뽑아낸 솜사탕을 올린 프렌치토스트는 셰프가 호주 카페에서 본, 봄을 상징하는 요리다.
애쉬 앤 블룸은 플라워 카페이자 레스토랑이며 바이기도 하다. 굳이 공간을 구분하지 않고 먹거나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대표이자 셰프인 00은 호주에서 10년 가까이 살다가 한국에 와서 애쉬 앤 블룸을 열었다. 외국 생활에서 맛본 음식을 손님과 나누는 것이 이곳의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꽃도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예쁘고 기분 좋게 만드는 꽃을 함께 나누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꽃 시장을 다니며 가게를 꾸민다. 음악도 매번 목록을 바꾸어 틀고, 디퓨저와 향초도 분위기에 따라 준비한다. 브런치와 파스타, 타파스 등의 음식은 물론 맥주, 위스키, 칵테일 종류도 어머어마하다.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9길 44 1-3층 / 010-8975-1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