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지금 현재, 성수동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트렌드를 일으키고 끌어가는 지역이다. 유명 브랜드는 너나 할 거 없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이런 힙한 감성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성수동으로 몰려든다.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던 성수동은 이제 다른 곳과 비교에서 벗어나도 될 것 같다.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곳으로 단단히 자리 잡은 성수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내일을 만나러 가보자.
낡음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거리
‘공장지대’ 네 글자를 보는 순간 회색 콘크리트가 생각난다. 비가 내리기 직전 잔뜩 흐린 날씨 같은 느낌이다. 과거 성수동은 구두공장, 인쇄공장, 자동차 정비용품 등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모여 있는 공업단지였다.
한때 3,000여 개의 제조업체와 그 공장들이 밀집했으며, 90년대 이후에는 벤처 및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들어오면서 독특한 준공업 지대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세계 산업의 변화로 인해 제조업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공장의 기계들이 멈추기 시작했다. 작동을 멈춘 공장, 창고들이 성수동에 늘어나며 성수동은 쇠락의 시기를 맞이하는 듯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도시 재생 사업과 함께 새로운 변신을 꾀하기 시작되었다.
버려진 공장과 창고가 있던 자리에 개성 있는 가게와 편집숍, 공방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벽화를 그리고 세련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성수동에서 힙과 트렌드를 만들고 즐기기 시작했다. 오래된 공간이 가진 이야기와 힘을 살린 공간들은 성수동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랜드마크를 자처하며 성수동의 일부가 되어 반짝인다. 구름 낀 흐린 날 같던 성수동은 새로운 옷을 입고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오감을 자극하는 모든 것이 모여 있는 곳 성수동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뉴트로(New+Retro) 문화 타운이다.
재생 공간의 새로운 탄생
어니언 성수는 1970년대 공장으로 쓰이던 공간을 재생하여 만든 카페로 성수동의 재생 공간 트렌드를 이끈 대표적인 카페다. 어니언 성수는 허물어진 붉은 벽, 낡을 대로 낡아버린 타일, 녹슨 철문 그리고 신일금속이라는 예전 공장 명까지 그대로 살려 카페로 재탄생 시켰다. 재생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색다른 감성으로 인해 오픈하자마자 화제를 모으며 성수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어니언 성수의 매력은 공간마다 숨어 있는 색다른 감성과 분위기에서 나온다. 거기다 빵지 순례 장소로 꼽힐 정도로 맛있는 베이커리는 어니언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슈퍼, 식당, 가정집, 정비소, 공장을 거쳐 지금의 베이커리 카페가 되기까지 50년이 넘는 세월을 품고 있는 어니언에서 성수동의 나이테를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9길 8 어니언
○인스타그램: @cafe.onion
성수연방은 낡은 화학공장은 재생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특별한 개성과 능력, 이야기를 가진 구성원들이 모인 ‘생활 문화 소사이어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성수연방은 라이프 스타일 숍, 카페와 식당, 양조장 등 다양한 공간들이 모여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성수연방에서는 다양한 팝업 스토어와 이벤트, 마켓 등이 수시로 열린다. BTS의 멤버 지민의 생일을 맞아 이벤트가 열려 주목받기도 했다.
‘ㄷ’자 모양의 붉은 벽돌 건물,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정원까지 성수연방은 건물은 포토 스팟으로도 유명하다. 성수동의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비일상성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성수연방으로 봄 햇살을 즐기러 가보자.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14길 14
○인스타그램: @seongsu_federation
장인의 세월이 담긴
1960년대 서울 염천교에서 시작한 수제화 거리는 수제화 전성시대를 누리던 명동 시대를 거쳐 지금의 성수동으로 옮겨왔다. 한때 한국 수제화의 80%가 생산되며 1 천여 개의 구두공장이 들어서기도 했으나 수제화 시장의 축소 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영락의 길을 걷는 것 같은 수제화 거리가 다시 살아난 것은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서다. 성수동 일대가 재탄생되는 과정에서 수제화 거리의 역사가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다. 성수역을 ‘구두 테마’역으로 지정하고 수제화를 테마로 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그 외에도 ‘희망 플랫폼’을 개관해 다양한 수제화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구두 조형물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구두테마공원’도 조성했다.
수제화 거리에는 명장들의 손길이 담긴 수제화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수제화 공동매장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가죽 소품을 만드는 체험을 하거나 구매를 할 수 있는 공방들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제화 거리를 걷는 동안 젊은 예술가들이 그린 멋진 벽화도 감상할 수 있다. 멋진 곳으로 데려다 줄, 발에 꼭 맞는 수제화를 한 켤레 장만해 보는 건 어떨까?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7길 15 삼한창고
○홈페이지: 바로가기
서울의 대표적인 녹색쉼터
서울 도심 한가운데 공장지대와 주거지역 상업지역이 혼재되어 있는 곳이 성수동의 회색 콘크리트, 붉은 벽돌과 주상복합건물, 개성 넘치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제각각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성수동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서울숲이다.
한때 임금의 사냥지였다가, 서울 최초의 상수원지였으며, 경마장과 골프장으로 이용되었던 곳이 2005년 최초의 시민 참여형 공원인 서울숲으로 시민들 곁으로 돌아왔다.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전경만으로 가슴이 시원해지는 서울숲은 테마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문화 예술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문화 예술공원,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숲과 보행 가교를 통해 한강 수변공원까지 갈 수 있는 생태숲 공간인 자연생태숲, 자연식물을 학습과 체험할 수 있는 자연체험학습원, 조류관찰 및 식물들의 자연학습 관찰이 가능한 습지 생태원 등 네 가지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야외무대, 서울숲 광장, 환경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서울숲은 35만 평 대규모 자연 숲으로 공원 곳곳에서 꽃사슴이나 고라니, 토끼 같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야생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숲은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할 수 있는 서울시민의 쉼터다. 이번 봄, 벚꽃 명소로 손꼽히는 서울숲을 방문해 꽃송이와 함께 서울의 봄을 즐기자.
○주소: 서울 성동구 뚝섬로 273
○홈페이지: 바로가기
한강뷰의 또다른 매력, 뷰(View)티풀 서울의 멋과 맛 | 서울 빌딩속 사이 초록초록한 자연숲, 서울숲을 만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