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넘어가는 9월이다. 낮은 아직 여름이 머무는 듯하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조금씩 가을 바람이 느리게 밀려오고 있다.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기 전에 뜨거웠던 여름 더위에 잠시 숨어 있던 감성을 되찾아 올 여행을 떠나보자.
지난 9월 4일부터 8일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 2024>가 개최되었다.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축제처럼 펼쳐졌던 키아프 서울의 열기를 이어 받아, 지금 서울에서는 다채로운 예술 전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세계 문화 기지로 톡톡히 자리 잡은 서울의 멋진 갤러리에서,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훌륭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는 특별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01 아트사이드 갤러리시각예술의 더 넓은 확장을 꿈꾸다.경복궁 옆, 예로부터 문화 예술인이 모여 살던 골목 서촌에 시장과 관객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예술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아트사이드 갤러리 ’가 있다. 순수 미술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적극적으로 포용하며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정형화된 갤러리의 벽을 허물며 새로운 예술 세계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는 9월 스페인 화가 기욤 티오(Guim Tio)의 두 번째 한국 개인전 <Este Sol de la Infancia-어린 시절의 태양>과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유명한 한국 작가 정명조의 개인전 <Focus on Beauty>가 개최된다. 두 전시 모두 인물의 뒷모습을 묘사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으로, 기욤 티오의 광활한 풍경과 대조되는 아주 작은 인간의 뒷모습과 정명조의 한국 전통의상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의 뒷모습은 색다른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해석과 감정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두 전시 모두 9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니 방문해 보도록 하자. ▪ 전시명 : <Este Sol de la Infancia-어린 시절의 태양>▪ 전시 일자 : 2024.8.29 (목) - 9.28 (토)▪ 전시명 : <Focus on Beauty>▪ 전시 일자 : 2024. 8.29 (목) - 9.28 (토) 02 서정아트 서울예술의 문턱을 낮추다.
예술에 있어 동시대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세계를 반영하는 것은 예술에 있어서는 일종의 과제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서정아트 서울’은 동시대 미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과 대중과의 소통을 지향하는 갤러리다. 파리, 마이애미, 도쿄 등 유명한 국제 아트 페어에 참가해 미술 교류와 프로그램 기획에도 앞장서고 있다.
키아프 서울 2024에서 이춘환, 피정원 작가들의 전시로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서정 아트 서울에서는 현재 <Soft and Hard>가 전시되고 있다. 10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토마스 팰러리 그로건, 파브릭스 사민, 신제현, 파리스 야후스티디스, 이동훈, 이미정, 임창곤, 장서영 등 8인의 다국적 작가들의 단체전이다. 현재 세계 철학과 인류사에 화두가 되고 있는 ‘신체’, ‘신체성’을 화두로 ‘인간-비인간’, ‘유기체-무기체’를 시각예술의 영역에서 풀어냈다. 동시대 예술 작가들의 시선과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전시명 : <Soft and Hard>▪ 전시일자 : 2024.9.2 (월) - 10.19 (토)
03 갤러리 THEO예술가와 관객 모두의 조력자.무언가를 창작하는 일은 외로운 일이다. 빈센트 반 고흐에게는 그의 동생 테오가 있었기에 고단한 창작활동을 버틸 수 있었으며 훌륭한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다. 영국과 미국의 미술 시장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온 두 명의 젊은 디렉터에 의해 2020년 설립된 '갤러리 THEO'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예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9월 20일까지 박그림 작가의 개인전 <사사 四四>를 통해 이를 만끽할 수 있다. 한국 전통 회화 문법을 통해 다양한 동시대 서사를 탐구해 온 박그림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하나의 작품에 두 가지 의미를 담아내는 시도로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전시장 양쪽 벽에는 각각 4개의 그림이 마주 보는 것처럼 전시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감상하는 관람자의 몫이다. ▪ 전시명 : <사사 四四>▪ 전시일자 : 2024.8.17 (토) - 9.20 (금)04 이길이구 갤러리문화 최전방의 선봉자(vanguardist)패션을 비롯한 서울의 다양한 트렌드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신사동에 '이길이구 갤러리'가 있다. 소통을 의미하는 두개의 길(二吉)과 선순환하며 이어지는 대화들(二口)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길이구 갤러리는 사진, 일러스트, 미디어 아트, 설치 미술에서 고미술까지 폭넓은 범위의 창작물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미학적 호기심과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이번 가을, 특별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영국, 미국 등지의 해외 유명 갤러리와 다수 문화 재단에서 인정받고 있는, 홍유영 작가의 개인전 <(Im) material Matter>이다.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재료와 시각적 언어를 통해 보여줬던 작업들을 확장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물질성을 강조한 철학, 예술 담론을 현대미술에 적용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 전시명 : <홍유영 개인전>▪ 전시일자 : 2024.9.5 (목) - 10.5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