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가장 풍요로운 계절, 가을. 봄부터 뿌려온 수확 을 거두는 시기다. 그래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고 하여 천고마비 의 계절이라고도 불린다. 가을맞이 나들이도 좋다지만 먹보의 민족이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식도락을 빼놓고 이 계절을 논할 수는 없다. 제철 음식은 그 시기에 먹어야 가장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이 깊다. 이제 여름도 다 갔으니 우리 좀 풀어질 때도 되지 않았을까? 다가오는 혹독한 겨울에 대비해 마음껏 살을 찌워보자. 에디터 5인이 뽑은 가을에 가장 맛있는 제철 음식은 뭘까?
Editor’s Picks! 가을 제철음식
겨울 하면? 고구마. 그럼 가을 하면? 역시 가을 제철 음식의 대표 ‘감 ’이다. 한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가을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주황빛 ‘감’이 생각난다. 대만에도 감이 있지만 한국처럼 다양하게 먹진 않는다. 감은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도 좋은 과일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 기능을 저하할 수 있으니 맛있다고 과식하지는 말길! 나는 한국의 다양한 감 요리를 먹어봤지만, 그중에서도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감말랭이’를 추천한다! 감말랭이는 보통 한 입 크기로 만들어서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가을을 닮은 ‘감’, 같이 먹어볼감?
감을 이용한 다양한 한국 요리
홍시 스무디
곶감 수정과
감라떼
곶감
감말랭이
감식초
#가을제철음식 #곶감 #감 #홍시 #연시
러시아는 큰 땅덩이만큼이나 게 를 접하지 못하는 곳이 있는 반면 매우 흔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데도 있다. 내가 살던 모스크바 쪽에서는 게를 먹지 않아서 한국에 와서 처음 게를 먹어봤다. 그리고 나는 첫입에 간장게장을 사랑하게 됐다. 그때부터 매년 오매불망 가을 만 기다린다! 짭조름한 간장 맛과 탱글탱글한 식감은 국적 불문 호불호가 없을 거라 장담한다. 하지만 가을이 제철인 간장게장은 한국에서도 고급 음식이다. 사 먹기 부담스럽다면 의외로 만들기 쉬운 간장게장 요리법을 보고 따라 해보자! 다들 게장에 빠져보시게.
간장게장 레시피
1. 게 5마리를 준비하여 뾰족한 부분은 가위로 잘라내고 깨끗하게 닦아 손질한다.
2. 간장 3컵, 물 3.5컵, 사과 , 청양고추, 홍고추 , 청주 3 큰 술, 생강가루를 넣고 푹 양념을 끓인 뒤 식힌다.
3. 통에 손질한 게를 넣고 완전히 식힌 게장 소스를 체에 거르고 부어 3일 동안 냉장 숙성하면 완성!
#간장게장 #밥도둑 #가을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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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가을 전어 에 관련된 유명한 속담이 여럿 있다. 그 맛이 대체 어떻길래 속담까지 만들어졌을까? 그중에서도 ‘가을 전어 대가리는 깨가 서 말’이라는 말처럼 가을 전어의 고소함을 ‘깨 서 말’에 비유할 만큼 그 맛이 뛰어나다. 한국에서 오래 산 나는 가을이면 전어를 찾아 홀린 듯 노량진 수산 시장에 간다. 전어는 대게 회나 구이로 많이들 먹는데, 전어회는 뼈째로 먹기 때문에 호불호가 딱 갈린다. 꼬들꼬들한 식감에 반할 수도,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나는 전어회를 뼈째 씹으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버린다.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구이도 별미다. 전어, 너무 맛있전어.
#가을전어 #전어회 #노량진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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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옷을 갈아입는 산과 들처럼 바다도 분주해진다. 내가 손꼽아 기다려온 가을 제철 음식은 바로 갈치! 갈치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갈치가 가장 기름 살이 오르고 실해지는 달이 10월이다. 또 다른 하나는 남대문시장 에 갈치조림으로 특화된 거리에서 전통 갈치 요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갈치를 찾아 방문한 남대문시장 갈치조림골목은 복잡한 미로 같아 재미있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남대문 시장에 갈치조림 전문점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해 지금의 골목을 이뤘다고 한다. 갈치조림뿐만 아니라 뚝배기에 조린 무, 바삭한 김, 말랑한 계란찜에서도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다. 남대문시장 갈치조림골목으로 갈치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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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10월,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심해지는 일교차에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다. 비염 환자들이 속출하는 지금! 감기에 한 번 걸리면 며칠, 몇 주 동안 목 아프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잠도 못 잘 정도 고생한 적이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중국에서 배꿀차를 마셨다. 한국에 와선 비슷한 ‘배생강대추꿀차’ 를 환절기마다 끓여 마시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째. 이제는 눈 감고 도 만들 수 있다. 생강은 원래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침이나 가래를 삭여주어 효능이 있어 감기에 좋다고 한다. 또, 가을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대추는 면역력 보충과 감기, 기관지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거기에 기관지에 좋은 배까지 더하니 이만한 보약이 따로 없다. 그럼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레시피에 한 번 도전해배.
배생강대추꿀차 레시피
1.배 3개를 납작하게 썰어 용기에 담는다.
2.생강 500g, 대추 20개를 채 썰어서 냄비에 넣고 10분 동안 끓인다.
3.끓인 생강, 대추가 식으면 같이 용기에 담는다.
4.벌꿀 을 넣어주고 섞은 뒤 일주일 냉장고에 숙성 후 뜨거운 물을 부으면 완성!
#배 #생각 #대추 #기관지에좋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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