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공원 성곽길은 서울 내에서도 걷기 좋은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대학로와 가깝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미술관들과도 인접해 있어 서울의 데이트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산에 오르는 길은 혜화문과 동대문, 대학로로 나뉘며 특히 혜화문에서 낙산으로 올라오는 길은 풍경이 좋다. 산행을 꺼리는 사람이라면 대학로 쪽에서 올라와도 좋다.
낙산공원 성곽길– 낙산공원 야경 – 혜화문 – 흥인지문
성곽에서는 서울의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성곽들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은 낙산공원의 트레이드마크이자 한양도성, 낙산, 혜화 구간으로 성곽길을 따라 이어지는 대표적인 서울의 도보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성곽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탁 트인 전망, 그리고 성곽의 네모난 구멍인 원총 안을 통해 보는 성곽 밖의 풍경은 마치 야외 미술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낙산공원은 저녁이 되면 낙산공원을 두르고 있는 성곽에 은은한 불빛이 비친다. 성곽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서울 도심의 화려한 야경은 과거와 현대의 만남과 같은 시간여행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복잡한 도시 서울이지만 낙산공원에서 바라보는 서울 성곽의 밤은 고즈넉하다. 사색의 계절 가을밤에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서울의 옛 정취를 느껴보자.
낙산공원 성곽길을 걷다 보면 혜화문이 길 건너로 보인다.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있었던 조선시대의 성문인 혜화문은 조선왕조가 건국되고 5년 뒤인 1397년에 도성을 에워싸는 성곽을 축조하면서 함께 세워졌으며, 소문 가운데 동문과 북문 사이에 위치하였으므로 '동소문'이라고도 한다. 영어 및 중국어, 일본어로 적혀있는 안내판이 붙어 있으니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면 직접 방문하여 서울의 역사에 관해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흥인지문은 근처 동대문 시장 먹자골목과 마치 다른 세계처럼 공존하는 옛 조선시대의 돌담은 웅장한 흥인지문의 자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흥인지문은 조선 후기의 아름다움을 지닌 문화재로 현재는 좌우의 성벽이 모두 헐러져 나가 도로 가운데 성문만 남았다. 하지만 숭례문 화재 이후에 그 소중함이 한층 더해진 우리네 문화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