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허름하며 인적도 드물었던 상가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서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조성되었다면 믿어지는가?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세운상가는 새롭게 조성되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고 여러 가지 행사나 볼거리 등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장소이다.
오늘은 이 세운상가의 얽힌 사연과 볼거리들을 알아보자.
1968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였던 세운상가는 한때 제일가는 전자상가로 꼽혔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전면 철거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점점 사람들의 왕래가 끊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세운상가가 마침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부활하여 도시재생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목표로 하는 세운상가의 공간과 풍경들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코스가 마련되었다.
여러 플리마켓, 페스티벌, 전시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다시세운 광장’과 ‘세운홀’을 통해 활기찬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운상가는 종로와 퇴계로 사이에 있는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1968년에 완공된 이후로 한국의 유일한 종합 가전제품 전문 상가로 인기를 얻었지만, 용산 전자상가가 생기고 강남권 등이 개발됨에 따라서 그 인기가 주춤하게 되었다. 상가 전체가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2015년부터 서울시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인해 다시금 부활하게 되었다. 이후 세운상가 앞에 있던 앞마당은 다시 세운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건축되었다. 1층부터 4층까지는 각종 전자제품 상점들이 즐비해 있으며, 5층부터 7층까지는 사람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의 침체되었던 상가분위기가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탈바꿈되어 지금은 사람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비단 전자상가를 훑어보는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운상가에는 숨겨진 공간이 있다. 바로 세운상가 꼭대기 층인 옥상인데, 이곳에서는 편히 쉴 수 있는 옥상 루프탑 카페 같은 쉼터 공간을 구성해놓아 상가를 구경하러 올라온 사람들에게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아울러 세운 옥상에서는 공연이나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옥상 전경 또한 좋아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종묘도 바로 이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세운 상가에는 세운 상가 건물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세운보행데크’와 ‘다시세운교’가 있다. ‘세운보행데크’는 세운상가와 청계, 대림 상가를 이어주는 보행로이다. 여기를 통해 세운상가와 대림 상가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그리고 ‘다시세운교’는 공중보행다리로, 다리 아래로는 청계천이 흐른다. 다시세운교에는 중간중간 쉬면서 경치를 느낄 수 있게 벤치도 놓여있으니 천천히 산책을 하며 청계천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