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는 구한말 애국지사인 충정공 민영환 선생의 시호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 이름만큼 구한말과 우리 현대사와 관련한 흔적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역세권 주요 명소는 다음과 같다.
3번 출구 : 주한 프랑스 대사관(270m), 서대문 철길(350m) 4번 출구 : 서소문 근린공원(610m) 5번 출구 : 손기정공원(500m), 약현성당(470m)
우선, 충정로역에 내려서 9번 출구를 나가면 채 5분도 되지 않는 거리에 초록색 낡은 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의 뒷얘기를 모른다면 그냥 지나치겠지만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933년도에 지은 충정아파트이다. 내부를 보고 싶겠지만 이곳은 개인 거주지이므로 주변을 살피는 것만으로 만족하자, 충정아파트 주변은 골목골목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충정아파트를 둘러보고 길을 건너 조금만 들어가면 철길 떡볶이가 나온다. 출출하다면 들러도 좋다. 충정아파트를 둘러보고 찾은 서소문아파트는 40년을 훌쩍 넘은 아파트다. 일렬로 과거 청계천 물길을 따라 휘어진 아파트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코스 중 독도박물관은 월요일은 휴무이니 참고하자. 서소문공원은 독도박물관에서 철길을 건너야 한다. 도심에 철길이라니 의아하다. 아니나 다를까 그 이질적이고 복고적인 향수의 공간은 영화 ‘타짜’ 등 많은 촬영장소로 쓰였다.
서소문 공원은 우리 근현대사 중 천주교의 순교 성지다. 군데군데 이를 기념하는 기념물이 있고 윤관장군의 동상, 송림 등이 볼거리다. 주변의 세련된 차림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소문 공원 주차장에는 생각 밖의 공간이 있다. 바로 화훼도매시장이 자리한 것이다. 예전보다 규모는 쇠락했지만 의외의 장소는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그리 멀지 않은 약현성당으로 향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 건물인 벽돌 건물인 이 성당은 차분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주변은 지역민을 위해 개방된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다. 성당을 내려와 손기정 공원으로 향하면 익숙한 만리동 고개가 펼쳐진다. 새롭게 지어지는 아파트 뒤로 베를린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생을 기념하는 기념공원과 기념관이 자리한다. 체육사를 포함하여 일제강점기 민족의 아픔을 상징하는 그의 이름을 딴 공원에서 사색에 잠겨보자.
5호선 충정로역 9번 출구 -> 충정아파트 -> 서소문아파트, 독도체험관 -> 서대문 철길, 서소문 근린공원, 서소문 꽃시장 -> 약현성당 -> 손기정체육공원 -> 5호선 충정로역 6번 출구
위치 : 5호선 충정로역 9번 출구 70m, 국민연금관리공단 옆
소개 : 충정아파트는 1937년경에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중정식 정원 형태의 내부는 고전적 아파트 양식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초기 공동주택이었던 곳이 다시 호텔, 아파트를 거치며 여러 번 용도가 바뀌었지만 근 백 년 가까운 기간 동안 격랑의 한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거치면서 시대와 역사를 간직한 서울의 유산이다. 현재도 주민들이 살고 있으니 실내촬영은 삼가고 외관만 살피고 답사하자.
위치 : 진행코스에서 충정아파트 지나 골든브릿지 빌딩 사이로 들어가 경찰청 가는 골목으로 진행, 약 510m 이동, 단독 방문 시에는 충정로역 3번 출구에서 더 가까움
소개 : 1972년 지어진 서소문아파트는 복개한 청계천 위에 지어진 아파트다. 영화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폭 115m가량의 긴 주상복합 아파트가 물길을 따라 휘어지어져 있다. 아파트를 끼고 걷는 골목길은 한옥과 옛 양옥이 어울리면서 추억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소문공원 가는 방향의 임광빌딩에는 독도체험관이 있으니 자녀와 함께한 코스라면 들러보자. 관람료는 무료, 운영시간은 09:00~18:00,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http://www.dokdomuseumseoul.com
위치 : 독도체험관에서 길 건너서 약 40m 진행, 충정로역 4번 출구에서 320m
소개 : 서대문 철길 건널목은 영화 ‘타짜’를 비롯해 다수의 영화가 촬영된 명소다. 서소문 공원은 넓이는 1만 7340㎡로 국내 최대 천주교순교성지로도 유명하다. 1801년 신유박해, 1866년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100여 명 이상의 천주교 신자가 이곳에서 순교했다. 곳곳에 천주교 기념탑 등 성지기념물이 서 있고 체육시설 등도 조성되어 있다. 지하 주차장에는 화훼도매시장이 있다.
위치 : 서소문 근린공원에서 신흥빌딩 앞 건널목 길 건너 약 150m 진행, 충정로역 4번 출구에서 300m
소개 : 1892년 한국 최초로 세워진 서양식 천주교 성당이다. 명동성당보다 6년이나 앞서 있다. 오랜 박해 끝에 1886년 한불조약으로 포교 활동이 공인되면서 서소문 성지와 가깝고 한국 최초 영세자인 이승훈의 집과 가깝다고 하여 이곳에 성당건립이 추진되었다. 약현이라는 말은 약재가 거래되던 부근 언덕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로마네스크양식과 고딕양식이 동시에 나타나며 건축사적으로 의의가 깊어 사적 252호로 지정되었다.
위치 : 약현성당에서 710m 진행, 2, 5호선 충정로역 6번 출구에서 520m
소개 : 일제 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을 기념하는 기념관과 광장, 산책로 각종 체육시설이 있다. 1987년 조성, 면적 2만 9,682제곱미터. 공원 내 월계수와 건물 벽을 채운 담쟁이 덩굴이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