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들은 본인을 대변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계신가요? 이동훈 작가님에게 브루노는 그런 존재입니다. 작가를 대변하기도,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세상 속에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이번 삼세영 전시에서 브루노는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하며, 안전합니다. 우리는 이 평온과 안전을 ‘휴식’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휴식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글을 쓰는 이기주 작가님은 <보편의 단어> 라는 책을 통해 ‘삶에서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언제부터 인지, 모두가 바쁜 삶을 자랑인 양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휴식 없는 삶은 휴대폰 화면 안에 한 칸뿐인 배터리를 무시한 채, 언젠간 방전될 것을 알고 불안에 떨고 있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작가는 그림을 통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쉼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더불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순수성과 진실성, 혹은 동심이 기억되어야 한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일상의 내용 또는 휴식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행복, 평안함, 위로를 그림이라는 매개체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작품 속 브루노의 모습에서 당신의 모습을 찾으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온전히 마음을 휴식하는 사람입니다. 아니라면 바로 지금 함께 찾으면 됩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삼세영에서 온전히 휴식하길 바랍니다.
-심다슬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