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에 대한 모든 것!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925년 여름, 한강에 일어난 대홍수는 막대한 사상자를 내고 가옥과 건물을 파괴했습니다. 도시 경성은 전기와 교통이 끊겨 고립에 빠졌고, 도시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던 근교의 논밭은 전부 쓸려가거나 모래밭이 돼 버렸습니다. 심지어 한강의 유로를 바꾸고, 마을을 없애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을축년 대홍수’라 불리는 이 수해는 서울에 직간접적으로 크나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후 한강에 방수 시설을 설치할 때는 을축년 대홍수가 기준이 됐고, 도시계획의 방향을 정할 때 치수는 중요한 논제가 됐습니다. 그로부터 한 세기 뒤, 지속적인 치수 사업으로 서울에서의 홍수가 점차 잊혀 갈 때 기후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일상이 된 극한 폭우 앞에서 우리는 또다시 대홍수의 심각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지금, 을축년 대홍수 100주년을 맞아 이 역사적인 재난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책을 다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