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갤러리는 11월 10일부터 12월 21일까지 2021-2022 Shinhan Young Artist Festa 그룹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 배소영, 송다슬의 《굴러가는 검은 돌: Obsidian, roll over and over》을 개최한다. 《굴러가는 검은 돌》은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공간에 대한 상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배소영은 ‘용암이 끓어오르는 열대우림', 송다슬은 ‘빙하로 뒤덮인 바다'를 형성한다. 작가 2인은 양극점에서 점진적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며 두 성질이 충돌하고 뒤엉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분위기 그리고 부산물들을 전시장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구현한다.
열대우림의 일렁이는 열기 그리고 흘러내리는 용암이 차가운 바다와 빙하를 만나 서로를 녹이고 굳히는 과정은 증기를 발생시키며, 그 연기 속에서 새로운 물질, 흑요석(Obsidian)을 탄생시킨다.
이 검은 돌의 매끄러운 표면은 외부의 현실을 미끄러트리며 반사한다. 반대로 그것이 품고 있던 기원적 열기는 오색을 띠며 내부로부터 발산된다.
용암과 빙하의 충돌에서 탄생한 흑요석은 자신의 자리에 머물지 못한다. 그 내부에 내재한 욕망과 충동으로 구르고 또 굴러 매번 새로운 형상으로 마모되어 간다. 검은 돌은 이리저리 자신의 몸으로 공간 이곳저곳에 흔적을 남기면서 여정을 기록한다. 이 여정은 자기 자신이 완전히 소진될 때 끝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