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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이 힙해진 결정적인 원인은 누군가가 70-80년대 지어진 가게의 원형을 보존한 채 자신만의 힙한 감성을 더했고, 이에 호응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감각을 원형 그대로에 담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호텔세느장도 1979년에 오픈한 익선동 세느장 여관을 개조해 만든 카페이다. 70년대 여관 특유의 인테리어를 어찌나 감각 있게 재구성했는지 이제는 70년대 호텔 로비에 있는 커피숍이 되어 버렸다. 익선동 카페 거리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맛있고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한 디저트도 이 공간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주니, 레트로한 멋과 현대적인 맛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호텔세느장으로 당장 가자.

광화문 너머로 보이는 산이 바로 조선의 얼이 담긴 인왕산이다. 청계천을 흐르는 물의 원류가 사실은 인왕산에 있었다고 한다. 물론 오늘날에는 그 정도까지는 복원이 되지 않아서 인공의 힘을 조금 빌린 것은 맞지만 청계천이 담고 있는 의미는 그처럼 깊고 고귀하다는 사실. 우리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거닐곤 하는 청계천은 과거 조선 사람들의 추억 역시 깊게 깃들었을 것이다. 청계천 역시 서울에 밤이 찾아왔을 때 거닐면 더없이 로맨틱하다. 종로의 마천루가 선보이는 도심 야경을 가로등 삼아 고즈넉하게 흐르는 청계천을 따라 걷는 멋이 느껴보지 않고는 모를 것이다.

서울에 현대적인 감성을 담은 한옥들이 곳곳에 생기고 있다. 한옥이 가진 우아한 멋에 편안하면서 모던한 감각을 더해져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 폭의 작품 같은 카페가 전통의 1번지 안국동에 생겼다. 그것도 진짜 한옥에 차려진 카페가 말이다. 진짜 한옥에서 커피 한잔하고 싶다면 어니언 안국으로 가야 한다. 한옥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통유리와 디저트 진열 위치를 현대적인 느낌으로 더한 것이지 거의 과거의 한옥 그 자체다. 어니언 한국에는 베이커리 종류도 다양하고 아침을 위한 메뉴도 잘 마련되어 있어 특히나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 서울의 아침 풍광을 즐기고 싶다면 역시나 어니언 안국을 추천한다. 평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영업을 하니 말이다.

한국식 빵과 유럽식 빵은 꽤 다르다. 한국식 빵은 디저트 혹은 본격 식사 같은 느낌이 가득 담겨 있어서 부드럽고 달달하거나 혹은 식사 한 끼를 빵에 구현했다면, 유럽식 빵은 담백하고 고소한 느낌이 강하다. 가마솥에서 막 지은 찰지고 맛 좋은 쌀밥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구수함마저 느껴진다. 누군가는 심심한 맛이라고 하는 데 씹으면 씹을수록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이 올라와 중독성이 강하다. 유럽식 빵 찾기 은근 쉽지 않다. 그러나 우드앤브릭에는 유럽식 빵으로 가득 차 있다. 유럽의 베이커리에서 빵 한 조각에 커피 한잔하고 싶다면 우드앤브릭으로 향하자.

※  본 콘텐츠에 실린 장소, 사진 등은 뷰티풀 서울 멋과맛 내외국인 발굴단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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