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는 실제로 가보고 싶은 곳들이 자주 등장한다. 남녀주인공의 달달한 장면 뒤로 흩날리는 벚꽃과 전등 아래 은은하게 빛나는 골목. 둘이서 자분자분 사랑을 키우던 거리들. 소박한 음식점부터 트렌디한 다이닝바까지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장소들은 보는 이의 발길을 재촉한다. 이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다면? 자, 오해영과 박도경의 추억이 스민 골목에서부터 한 번 시작해볼까?
삼청동 골목길, 커피방앗간 - 구포국수(성북동) - 다이닝바 루(삼성동)
박도경과 오해영이 울 때도 웃을 때도, 싸울 때도 다정할 때도 언제나 함께하던 곳, 함께 걷던 길이다. 이미 연인들에게 입소문이 난 삼청동 골목은 그야말로 걷는 재미, 풍경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드라마 사상 가장 격렬했던 도경과 해영의 키스신도 여기서 탄생했다. 이곳에 오려면 1호선 종각역에서 인사동 길을 따라 걷다가 풍문여고를 지나 그 길을 쭉 올라가야 한다. 왼편에는 삼청동의 터줏대감인 카페 ‘커피방앗간’이 자리하고 있는데 해영과 도경은 이곳에서 커피가 아닌 밥을 먹었더랬다. 걷다가 더우면 커피방앗간에 들러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마셔도 좋고, 왼쪽으로 돌아 좁은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녀도 좋다. 다만, 실제 거주지이므로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금물이다.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5가길 8-11
문의 : 02-732-7656
운영시간 :: 매일 08:30-23:00
삼청동 골목길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안국동 사거리로 100m 직진 후 우회전한다. 덕성여중과 선재미술관을 지나 400m 정도 걷다보면 작은 골목길이 나온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슬슬 걷다보면 발견하게 되는 국수집이다. 낮은 지붕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와 꼭 닮은 구포국수는, <또 오해영> 5회에서 해영과 도경이 씁쓸한 마음을 소주 한 잔으로 달래던 곳이다. 밤에 가게 앞에 서 있으면 조명 받은 한양도성이 보인다고 하니 이만한 운치가 있을까. 구포국수 매장은 화면에서도 얼핏 보이듯 어여쁜 화단을 마주보고 있다. 소박한 꽃과 작은 나무들이 1970년대를 닮은 구포국수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구포국수에 들러 선선한 밤바람과 국수 한 사발에 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 여기에 <또 오해영>의 도경과 해영처럼 소주 한 잔의 낭만까지 챙긴다면 그야말로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12길2
문의 : 02-744-0128
운영시간 : 매일 11:00-차일01:30 , 일요일 휴무
‘예쁜’ 오해영과 ‘그냥’ 오해영이 회사 동료들과 함께 불타는 밤을 보내던 곳! 다이닝바 루다. 음주가무의 결정판을 보여줬던 회식장면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넓은 공간에 촘촘히 박힌 화려한 조명과 높고 웅장한 천장. 경복궁의 경회루(慶會樓)를 모티브로 했다는 인테리어는 그 자체만으로 매장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무엇보다 소규모 하우스웨딩, 런칭쇼, 패션쇼, 쇼케이스, 전시회, 연주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프라이빗 파티를 진행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평일 18시부터 22시까지 무제한 와인뷔페도 진행하고 있다니 회식이나 모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체크해두자. 스무 가지 다채로운 안주 메뉴와 함께 다양하게 준비된 와인과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오해영과 회사 동료들처럼 신나게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화려한 불금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